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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는 포퓰리즘… 英 극우 정당 득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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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는 포퓰리즘… 英 극우 정당 득세

입력
2015.01.20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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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늘고 복리 줄자 극우·포퓰리즘 정당↑

몰려드는 이민자, 줄어드는 복지에 불만을 품은 유럽 유권자들이 극우정당과 포퓰리즘 정당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BBC는 20일 이코노미스트인텔리전스유닛(EIU)의 보고서를 인용해 극우정당과 포퓰리즘 정당의 인기로 2015년 유럽의 정치 지형이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IU는 보고서에서 “유럽의 포퓰리즘 정당이 선거에서 득세하고 있다”며 “유럽의 민주주의 위기는 엘리트 지도자와 일반 유권자들의 차이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포퓰리즘 정당이 인기를 끌면서 낮은 투표율과 전통 정당의 당원 수가 급격히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보고서는 우선 오는 5월 영국 총선에서 극우정당인 영국독립당(UKIP)이 보수당과 노동당의 지지층을 잠식하면서 정국이 불안정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유럽연합(EU) 탈퇴론을 앞세워 지난해 5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영국 내 최다 의석을 차지하는 돌풍을 일으킨 영국독립당은 이후 연이은 보궐선거 승리에 힘입어 올해 총선에서 확실한 입지를 다진다는 각오다.

지난해 11월 보수당 후보를 누르고 보선에서 승리한 마크 레클러스 후보는 당선이 확정된 후 연설을 통해 “어느 정당도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하는 이른바 ‘헝 의회’를 탄생시킬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총선에서 영국독립당이 ‘킹 메이커’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달라”고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 보수당의 현직 의원이었던 레클러스 후보는 보선 출마 두 달 전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의 EU 탈퇴에 대한 미온적인 입장과 이민 정책에 반기를 들며 영국독립당으로 당적을 바꿨다.

당장 총선을 앞두고 있는 그리스도 유럽 정세를 뒤흔들 수 있는 복병이다. 대통령 선출에 실패해 오는 25일 치르는 그리스의 조기 총선에서 여론조사 결과 급진좌파연합인 시리자가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BBC는 예상했다. 시리자는 정부가 대외채권단들과 약속한 긴축정책을 폐지하겠다는 공약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그리스는 긴축정책 이후 경제 회복 신호를 보이고 있지만 25%를 넘는 실업률과 대대적인 임금 삭감으로 현 정부에 대한 민심이 악화한 상태다.

또 영국과 그리스 외 유럽의 다른 국가도 시리자와 같은 반체제 정당이 기반을 점차 넓히고 있어 시리자의 승리는 유럽 전역에 포퓰리즘 정당 바람이 번지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EIU 보고서는 말했다. 실제로 덴마크, 핀란드, 스페인, 프랑스, 스웨덴, 독일, 아일랜드에서도 포퓰리즘 정당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반(反)이민’과 ‘긴축 반대’의 기치를 내걸고 있으며 대개 젊은 고학력자 중산층으로 트위터나 다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정치적 견해를 표현하기를 좋아한다고 EIU는 분석했다.

한편 미국 정치학자 이언 브레머가 이끄는 국제 위기 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은 최근 ‘2015년 세계의 10대 위험요인’ 보고서를 발표하며 위험요인 1위로 ‘유럽의 정치 불안’을 꼽았다. 그 이유로는 그리스, 스페인이 총선을 앞둔 데다 프랑스, 영국, 독일에서도 EU 반대 세력이 지지층을 넓혀 각국 정부에 부담을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도 지난 한 해를 나타내는 단어 중 하나로 ‘포퓰리즘’을 꼽으며 지난해 유럽에서 포퓰리즘 정당들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성공을 거뒀다고 지적했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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