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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나간 황새 '미호'야 돌아와 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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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나간 황새 '미호'야 돌아와 다오"

입력
2015.01.2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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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사육장서 탈출… 교원대, 귀소기원 둥지탑 세워

황새 둥지탑
황새 둥지탑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원장 박시룡 교수)이 교내 사육장을 탈출했다가 7개월여 만에 경남 하동에서 발견한 황새 ‘미호’를 찾는 귀소(歸巢)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연구원은 미호가 올 봄 고향인 교원대로 돌아올 것으로 보고 교내 황새공원안에 황새 둥지탑(사진)을 세웠다고 20일 밝혔다. 방부처리된 나무로 만들어진 탑은 높이 7.2m, 반경 1.5m규모이다. 국내에 조성된 인공 황새 둥지탑은 이번이 다섯 번 째다. 황새 방사 예정지인 충남 예산 3곳, 경남 김해 화포천 1곳에이미 세워져 있다.

연구원은 미호가 이 둥지탑에 정착을 시도할 경우 황새공원내 대형사육장의 그물 지붕을 열어 사육장내 인공연못에 먹이로 미꾸라지를 공급할 예정이다.

또한 미호가 안전하게 먹이사냥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황새공원 주변 논 6만여㎡ 를 친환경 농업지대로 바꿀 참이다. 주변 농가들과 이 문제를 협의중이다.

암컷 2년생인 미호는 현재 경남 하동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미호가 다시 내륙으로 왔는지 아니면 남쪽인 일본 대마도쪽으로 향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연구원은 황새의 귀소본능이 강한 만큼 미호가 태어난 황새공원으로 다시 날아올 가능성이 크다고 믿고 있다.

박시룡 원장은 “황새공원 주변의 미호천을 생태습지로 복원하면 미호가 돌아와 올해 6월 충남 예산에서 방사되는 황새나 겨울에 철새로 우리나라에 날아오는 황새와 짝을 이뤄 번식하며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호는 생후 1년을 갓 넘긴 지난해 4월 황새공원의 문이 잠시 열린 틈을 타 사육장을 탈출했다. 탈출 당시 다리에 상처를 입은데다 야생에 적응한 적이 없는 점으로 미뤄 연구원은 미호가 숨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7개월 후인 11월 경남 하동군의 농경지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발견돼 주위를 기쁘게 했다.

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은 국내에서 멸종된 황새를 되살리기 위해 1996년부터 교내에 황새공원을 만들고 복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 157마리의 황새를 사육중이다. 연구원은 오는 6월 문화재청이 황새생태마을로 조성한 충남 예산군 광시면 지역에서 10~12마리의 황새를 자연에 풀어놓을 계획이다. 황새를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일은 2019년까지 진행된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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