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도중 들어와 발군의 활약… 상위팀들도 쉽게 승리 장담 못해
장충체육관 재개장 첫 경기는 내줬지만 이선구(63) GS칼텍스 감독의 표정은 그리 어둡지만은 않았다. 헤일리 조던 에커맨(22ㆍ미국)의 활약 덕분이다.
19일 한국도로공사와 맞붙은 GS칼텍스의 새 외국인 선수 에커맨은 이날 양팀 선수 통틀어 최다 46점을 퍼붓고 코트를 누볐다. 경기 전 이 감독은 “에커맨이 도로공사와 처음 맞붙는 만큼 상대 니콜 포셋(29ㆍ미국)과의 정면돌파를 시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에커맨은 니콜보다 6점을 더 챙기면서 이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 감독 역시 에커맨에게 합격점을 줬다. 경기 후 이 감독은 “에커맨은 파이팅이 있고 투지가 넘치는 선수”라고 말했다. 이전 용병 쎄라 파반(29ㆍ캐나다)에 비해 나이가 어려 가르치는 맛도 쏠쏠하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에커맨에게 프로무대에서 모든 시도를 다 해보라고 주문했다”면서 “여기에서 기량을 향상시키는 게 너의 미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충고했더니 스스로 열심히 해 팀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가르쳐주는 대로 열심히 따라주는 게 고마울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에커맨은 한국에서 프로 데뷔를 한 새내기다. 한국 무대 경험이 풍부한 쎄라처럼 실력이 입증된 선수는 아니지만 미국대학리그에서 텍사스대학교의 공격수로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이 감독은 이날 에커맨의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이기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그는 “외국인 선수가 좀 힘들더라도 마지막 세트 9-7로 역전했을 때 에커맨에게 더 토스해줬어야 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서남원(48) 도로공사 감독 역시 예상치 못한 에커맨의 활약에 놀랐다고 전했다. 서 감독은 “에커맨이 현대건설과 맞붙었을 때의 공격 코스와 이날의 공격 코스가 달라 수비하는 데 힘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에커맨이 점점 발전하는 것 같다”며 “(하위권) GS칼텍스, KGC인삼공사의 분위기가 좋아져 어느 팀도 쉽게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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