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지소울(G. Soul)이 데뷔앨범 커밍 홈(Coming Home)을 들고 가요계에 나타났다. 2001년 JYP 연습생으로 시작했으니 15년째 연습만 해온 셈이다. 그 시간 속에서 함께 연습생으로 지냈던 비, 선예, 조권, 민 등은 내로라하는 가수가 됐다.
지소울은 “15년 동안 단 한 번도 조급한 마음이 든 적이 없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이어 “오히려 함께 연습생 시절을 보낸 비 선배가 월드스타가 돼 미국 타임스퀘어에 포스터가 붙은 걸 보며 뭉클하고 뿌듯했다. 열심히 노력하면 언젠가는 내 음악을 할 수 있는 날이 올 거라 믿었다. 단,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준비가 됐는가’라고 생각하며 노력했다”고 말했다.
지소울은 데뷔앨범 타이틀 곡 유(You)를 비롯해 수록곡 전곡을 작사ㆍ작곡했다. 그가 경험한 사랑과 사람, 롤 모델, 첫사랑 등이 알앤비, 소울, 팝, 딥하우스 등 장르를 통해 다양하게 버무려졌다. 단단한 알맹이 같은 앨범을 보고 있노라면 ‘15년’이란 숫자가 주는 묵직한 정성이 고스란히 드러냈다
●15년? 성장의 시간
2001년. 열세살의 지소울은 일요일 아침 성당을 가던 길에 발길을 돌려 오디션 장으로 향했다. 지소울은 “막연히 음악에 관심이 있었다. 하지만 그 어린 나이에 그곳으로 발길을 돌린 건 막연히 운명 같았다. 그렇게 JYP 연습생이 된 후 열심히 살다 보니 15년이 흘렀다”고 회상했다.
9년 전 JYP 지원으로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지소울은, 임정희, 미쓰에이 민과 미국에서 유학생활과 더불어 음악 작업을 본격화했다. 낮에는 미국 대학에서 미술을 공부하고, 밤에는 작업실에서 음악 작업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틈틈이 뉴욕 지하철과 길거리에서 공연하며 경험을 쌓았다.
“미국에서 있는 9년 동안 언제나 음악을 했다. 스튜디오에서 살았다. 곡도 쓰고 작은 바와 지하철에서 음악을 하며 많은 꿈을 꾸었다. 대학에서 미술을 공부한 것도 음악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단순히 음악을 하는 게 아닌 비주얼 적으로, 폭 넓게 작업을 할 수 있는 바탕이 됐다.”
지난여름, JYP에 수장 박진영이 지소울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이제 앨범을 내는 게 어떻겠느냐’는 연락이었다. 지소울은 “연락을 받은 후 타이밍이 맞는다는 기분이 들었다. 지난해부터 ‘내가 이제 슬슬 음악적 커리어를 시작해도 되겠다’는 기분이 들었다. 그동안 나만의 기준이 있었다. 나 스스로 생각하기에, 가수로 데뷔를 할 수 있을 정도의 기준에 다다랐다는 느낌이, 마음 편하게 음악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 시기였다”며 웃음을 보였다.
●경계 없는 자유로운 음악
지소울은 미니 앨범 커밍 홈의 타이틀곡 유(YOU)를 비롯해 전곡의 작사ㆍ작곡에 참여했다. 15년간 흘린 땀방울이 미니 앨범 커밍 홈 6곡 수록곡에 완벽하게 다 담길 수는 없겠지만, 지소울의 진가를 확인하기엔 부족함이 없다.
“6곡 모두 뉴욕에서 전곡을 작업을 했다. 경계를 두지 않고 소울, 팝, 알앤비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담고자 했다. 타이틀곡 유는 막연히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사랑 노래를 쓰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보컬적으로 다양한 느낌을 줄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해 타이틀곡으로 골랐다.”
커밍 홈의 수록곡 6곡은 지소울의 단단한 음악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예고편과 같다. 첫 트랙 커밍 홈은 지난 15년에 대한 마음. 그는 “딥하우스 장르로 처음 쓰는 장르였다. 노래를 만들며 감정이 많이 들어가 몇 번이나 울컥 했다”고 설명했다. 슈퍼스타는 가장 좋아하는 가수 마이클 잭슨을 생각하며 부른 노래다. 퍼스트 러브는 대학교에서 만난 첫사랑을 그리며 직접 데이트 장소였던 공원 벤치에 앉아 만든 노래다. 한번만 더는 3년 전 쓴 곡. 이별 후 우연 히 본 영화 이터널 선샤인을 본 후 감동을 받아서 쓴 노래다.
●미국 그래미 상이 목표!
15년 만에 무대로 향한 문을 연 지소울. 그는 “포문을 연 이상, 이제는 몰아쳐 갈 생각이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지소울은 “정말 미친 듯 열심히 작업을 하고 한다. 지금까지 열심히 준비해온 만큼 다양한 음악으로 자주 대중을 만나고 있다. 이번 미니 앨범으로는 지소울의 가치를 보여 줄 수 있으면 된다”고 말했다.
지소울과 나란히 연습생 생활을 하던 동기들은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를 주름잡는 슈퍼스타가 됐다. 지소울의 목표도 높고 크다.
“장르의 제한 없이 음악과 인생을 아우르는, 정말 재미있는 인생과 음악을 들려 드리고 싶다. 그리고 언젠가는 미국 그래미상을 거머쥐는 날이 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지소울은 이어 “스티비 원더랑 듀엣 무대를 하는 듀엣 무대를 하는 것도 목표다. 예전에 미국에서 우연히 스티비 원더를 만나 그의 앞에서 슈퍼우먼을 불렀다. 칭찬도 받고 좋은 추억이 됐다. 그와 나란히 무대에 서서 노래를 부를 날이 올 거라 믿는다”며 활짝 웃었다.
문미영기자 mymoon@hksp.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