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체첸 등 이슬람권 샤를리 에브도 반대 수백만 시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체첸 등 이슬람권 샤를리 에브도 반대 수백만 시위

입력
2015.01.20 15:31
0 0
체첸 시위대가 19일 무함마드를 풍자한 만화를 들고 그로즈니에서 항의에 나서고 있다. 그로즈니=로이터 연합뉴스
체첸 시위대가 19일 무함마드를 풍자한 만화를 들고 그로즈니에서 항의에 나서고 있다. 그로즈니=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 이슬람 자치공화국 체첸과 이란 팔레스타인 등 이슬람권에서 무함마드 만평을 게재한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규탄 시위가 잇따라 열렸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19일 체첸 수도 그로즈니에서는 체첸 주민뿐 아니라 북캅카스의 다른 지역 무슬림까지 가세해 무려 100만 명 이상이 참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참가자들은 ‘알라흐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거리를 행진한 뒤 시내 무슬림 사원에서 기도회를 열었다. 행진에 동참한 람잔 카디로프 체첸공화국 정부 수장은 연설에서 “서방 언론인과 정치인들이 언론의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거짓 구호 아래 무슬림의 믿음을 모욕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부정적인 현상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무프티(이슬람 율법 해석가) 위원장 라빌 가이누트딘도 “테러리스트는 어느 종교에나 존재한다”며 “이 때문에 이슬람과 무슬림을 비난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17일에는 체첸과 인접한 잉구셰티야 자치공화국에서도 샤를리 에브도 만평 규탄 집회가 열려 1만5,000여명이 참가했다.

이란 수도 테헤란의 프랑스대사관 앞에서도 이날 대학생을 중심으로 샤를리 에브도 만평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학생뿐 아니라 시민, 의회 의원, 공무원 등 수천 명이 시위에 참가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시위 현장에선 ‘나는 예언자 무함마드를 사랑한다’라고 적은 현수막과 피켓이 많이 보였고, ‘주테헤란 프랑스대사관을 추방하라’는 요구도 나왔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시티에 있는 프랑스 문화원에서도 이날 이슬람 근본주의자 200여명이 모여 시위를 벌였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이들은 샤를리 에브도의 만평을 비난하는 현수막을 들고 프랑스 국기를 불태웠다.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를 상징하는 검은색 깃발을 흔들며 프랑스에 저주를 퍼붓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팔레스타인 경찰은 일부 시위자들이 문화원에 난입하려 해 이들을 체포했다. 시위를 벌인 이들은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하마스와 관련 없는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라고 이 통신은 보도했다.

이와 반대로 독일에서는 테러 위협에도 불구하고 ‘서양의 이슬람화를 반대하는 애국적 유럽인들(PEGIDAㆍ페기다)’이 주도하는 월요집회가 최초 시위 지역인 드레스덴을 제외한 여러 도시에서 열렸다. 하지만 반대 시위 참여자가 더 많이 거리로 나와 이들을 압도했다.

쥐트도이체차이퉁에 따르면 찬반 집회는 19일 베를린, 뮌헨, 뒤셀도르프, 뷔르츠부르크, 마그데부르크, 뉘른베르크, 오스나브뤼크, 브라운슈바이크에서 열렸다. 페기다 집회 참가자는 처음 열린 마그데부르크 500명을 정점으로 지역마다 수백 명 수준이었지만, 페기다 반대 집회는 뮌헨 1만명, 마그데부르크 6,000∼7,000명, 브라운슈바이크 5,000명 등이었다.

한편 유럽연합(EU)은 터키 등 이슬람권 국가와 반테러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ㆍ안보 고위대표는 1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28개 회원국 외무장관 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EU는 향후 몇 주에 걸쳐 터키 및 아랍 국가와 반테러 프로젝트에 착수하기를 원한다”며 “터키, 이집트, 예멘, 알제리, 걸프 국가들과 협력 수준을 격상할 프로젝트를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EU는 이슬람권 국가에 반테러 정책을 개발할 치안 담당관을 파견하고, 이슬람국가(IS) 등 테러단체 유입 자금을 막기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하기로 했다. 모게리니 대표는 “EU와 미국 호주 캐나다 일본 노르웨이 스위스 아이슬란드 유엔기구의 전문가가 조만간 자금 조달 봉쇄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