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한 해가 시작될 때마다 항상 하는 다짐이 있다. ‘올해는 꼭 책을 많이 읽어서 마음의 양식을 쌓아야지!’ 하지만 큰 포부를 안고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리려니 대여기간이 정해져 있어 마음이 조급해지고, 매번 읽고 싶은 책을 구입하려니 재정적으로 부담이 되기도 한다. 최근 도서 정가제의 시행으로 책을 구입하는 것이 조금 더 망설여지기도 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나는 조심스럽게 헌책방은 어떠하냐고 권해주고 싶다. 흔히들 헌책방 하면 먼지가 잔뜩 날리고 쾌쾌한 이미지를 떠올리곤 하지만, 그것은 일부분의 모습일 뿐! 이제는 마음을 활짝 열고 헌책방과 친해져 보자!
시작하기에 앞서 준비할 것들 : 설레는 마음, 원하는 책을 찾기 위한 끈기
헌책방의 매력은 무엇일까? 헌책방과 친해지기 위한 첫 걸음, 헌책방의 매력을 알아보자!
▶책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사람들이 헌책방을 찾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헌책방이라고 해서 꼭 너덜너덜한 헌 책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잘 찾아보면 새 책과 다름없는 깨끗한 책을 반값 정도에 구매할 수도 있으니 즐거운 마음을 가지고 찾아보자.
▶희귀도서를 구할 수 있다
운이 좋으면 절판되어 구할 수 없었던 희귀도서를 구할 수도 있으며, 특별히 좋아하는 책의 초판 인쇄본, 좋아하는 작가의 친필 사인이 있는 책도 찾을 수 있다. 벌써부터 두근두근!
▶LP 판, 희귀 음반을 구할 수 있다
최근 레트로 열풍이 불면서 LP 판을 찾는 사람들이 늘었고, 유행에 힘입어 LP 판 버전으로 앨범을 내는 가수들도 생겼다. 헌책방에서는 이제는 구하기 힘들어진 추억의 LP 판을 구할 수도 있으며, 절판된 희귀 음반도 구할 수 있다.
▶더 이상 읽지 않는 책을 판매할 수 있다
헌책방에서는 책을 구입할 수 있기도 하지만, 책 판매 또한 가능하다. 대학생이라면 학기가 끝난 후 전공 책을 책상 한편에 쌓아두기만 하지 말고 헌책방에 판매하는 것은 어떨까? 반대로 전공 책을 헌책방에서 저렴한 가격에 구입해서 사용할 수도 있으니, 새 학기 맞이는 헌책방에서 하는 것을 추천한다!
※헌책방은 어디에 있을까?
헌책방의 매력 포인트를 보고 헌책방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이번에는 어디에 있는지 알아야 할 차례. 어디에 있는지 몰라서 가지 못하는 슬픈 일은 없어야 하니까…!
1. 헌책방에서 보물 찾기
서울시에서는 헌책방 문화의 활성화를 위해서 ‘헌책방에서 보물 찾기’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서울 시내 구석구석 위치한 헌책방들의 위치를 검색과 클릭으로 간단하게 찾을 수 있는 헌책방 네트워크 서비스이다. 위치뿐만이 아니라 헌책방의 간략한 설명, 영업시간, 휴일 등도 제공하고 있어 매우 유용하다. 누락되거나 수정이 필요한 정보는 제보를 통해 수집하고 있다고 하니 자신이 알고 있는 헌책방 정보를 나누는 것도 좋을 것 같다:D
2. 청계천 헌책방 거리
청계천 헌책방 거리는 1959년부터 헌책방이 하나 둘 생겨나기 시작하면서 만들어졌다. 서울에서 가장 많은 헌책방들이 밀집된 곳이기 때문에 헌책방을 처음 찾는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곳이다. 청계천 인근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데이트 장소로도 손색이 없는 곳이며(하지만 솔로천국 커플지옥!), 모든 간판이 예쁜 한글로 되어 있어서 간판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는 곳이다.
3. 홍대, 신촌 인근의 헌책방들
유행하는 모든 것들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홍대와 신촌이지만, 구석구석 잘 찾아보면 그와는 반전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헌책방들이 많이 있다. 책뿐만 아니라 LP 판과 희귀 음반도 구할 수 있는 공씨책방, 도서검색 시스템이 잘 구비된 알라딘 중고서점, 상호명과 언행일치로 지하에 위치한 숨어있는 책 등이 있다.
※TIP
왠지 모르게 헌책방에 가는 것이 망설여지는 헌책방 초심자들이 용기를 낼 수 있게 도와줄 소소한 TIP!
TIP 1. 주력으로 취급하는 도서가 있는 헌책방도 있다
디자인 서적을 주력으로 판매하는 헌책방, 외국도서가 많은 헌책방 등 전공분야가 확실한 헌책방들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찾고자 하는 책 분야를 주력으로 판매하는 헌책방을 미리 알아본 뒤 방문하면 책을 찾는 것이 더욱 쉬울 것이다.
TIP 2. 복잡해 보이지만 나름대로의 분류가 있다
헌책방의 문을 열고 들어간 순간 높은 책장에 꽉꽉 들어찬 것도 모자라서 바닥부터 천장까지 잔뜩 쌓여있는 책들의 위엄에 멘탈 붕괴를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책장을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나름대로 장르 구분이 되어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몇몇 헌책방은 친절하게 책장마다 써 붙여서 구분해주고 있으니 너무 당황하지 말자.
TIP 3. 책 찾는 것이 어렵다면 주인분께 도움을 요청하자
헌책방은 대형서점처럼 도서검색 시스템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원하는 책을 찾기 위해서는 인내를 가지고 책장을 꼼꼼히 훑어봐야 한다. 하지만 책 찾는 것이 너무 어렵다면 책의 유무 사실이나 위치를 줄줄이 꿰고 계시는 헌책방 주인분께 도움을 요청해보자.
TIP 4. 책 상태 확인은 스스로 꼼꼼히
헌책방은 그 특성상 교환이나 환불이 안 될 확률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특히 시리즈물이나 전집을 구매할 경우에는 귀찮더라도 한 권 한 권 책 상태를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헌책방에 있는 책들은 다른 사람의 손을 거친 책이니 만큼 손 때나 먼지가 쌓여있을 수도 있으니, 물티슈를 챙겨가는 것도 좋다.
사실 바쁜 현대인들에게 헌책방을 돌아다니며 마음에 드는 책을 찾는다는 것은 꽤나 어려운 일이다. 그 때문인지 과거에는 찾아오는 사람들로 항상 붐비던 헌책방이었지만, 최근에는 단골손님들로 간신히 가게를 유지해나가는 곳이 대부분이며, 문을 닫는 곳도 하나둘씩 늘어가고 있다. 하지만 조금만 마음을 열고 알아보면, 무엇보다도 많은 매력을 갖고 있는 곳이 바로 헌책방이다. 부디 많은 사람들이 헌책방의 매력을 알게 되어 제2의 부흥기를 맞이할 수 있으면 좋겠다.
출처 : 쉐어하우스 제공 ▶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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