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 합의로 사업 탄력 전망
영남권 시도지사협의회가 19일 신공항 건설을 정부에 일임하고, 유치경쟁을 중단하기로 극적 합의했다. 이에 따라 지난 5년여 간 지지부진하게 진행돼온 영남권 신공항 건설사업이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서병수 부산시장과 권영진 대구시장, 김기현 울산시장, 김관용 경북도지사,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이날 오후 대구 수성관광호텔에서 총회를 열고 “영남권 5개 시도는 신공항의 성격, 규모, 기능 등 ‘사전타당성검토 용역’에 관한 사항을 정부가 외국의 전문기관에 의뢰해서 결정하도록 일임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5개 시도지사들은 또 ▦정부는 용역발주를 조속히 추진하고 용역기간은 1년을 초과하지 않도록 한다 ▦5개 시도는 ‘신공항 사전타당성검토 용역’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정부에 적극 협조하며, 유치경쟁 등을 하지 않는다고 합의했다.
신공항 건설은 이명박 정부 당시인 2011년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무산됐으나 지난해 8월 25일 신공항 수요조사 결과 건설의 필요성이 입증됐다. 여기다 같은 해 10월 2일 영남권 5개 시도지사가 신공항 조기 건설과 신공항 용역입지 결과를 수용하겠다고 합의, 신공항 건설에 대한 당위성이 높아졌다.
이날 총회 직전까지도 가덕도 신공항 안을 주장한 부산과 밀양을 내세운 나머지 4개 시도 간 입장차가 극명해 합의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특히 서병수 부산시장은 이날 총회 기조발언에서도 독자적인 민자공항 유치와 TV토론회를 주장했다.
하지만 실무진을 내보내고 5개 시도지사만 남아 1시간 여 심도 있는 논의를 벌인 끝에 신공항 건설을 정부에 일임한다는 극적인 합의에 이른 것이다.
권영진 영남권시도지사협의회장은 “5개 시도가 공정하고 객관적인 ‘신공항 사전타당성검토 용역’ 시행을 위해 지난해 10월 공동성명서 정신에 따라 합의를 이끌어 냈다”며 “광역 현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구=배유미기자 yu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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