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안심 단계 아니지만 진정세
진천 등 발생농장 3km 밖 우선 해제
늦어도 다음 달 초 도내 전역 풀릴 듯
이번 겨울 구제역 창궐의 진원지였던 충북에서 축산농가에 대한 이동제한 조치가 해제되기 시작됐다. 고사 위기에 몰린 지역 축산시장에 숨통이 트일 지 주목된다.
19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3일 도내에서 가장 먼저 구제역이 발생한 진천군 지역의 축산농장에서 3km밖에 있는 농가에 대한 이동제한을 18일 오후 6시부터 해제했다.
도는 20일께 증평군 전역과 청주시 내수읍, 북이ㆍ미원면 지역에 대해서도 구제역 발생 농장에서 반경 3km밖에 있는 농장의 이동제한을 해제할 예정이다. 이어 괴산ㆍ음성군 지역에서도 순차적으로 축산농가 이동제한 조치를 풀기로 했다.
이동제한 해제 조치에 들어간 것은 도내 구제역 발생이 진정세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도는 구제역 발생농장 3km 밖의 농가 가운데 2차 예방접종을 완료한 뒤 14일이 지난 곳을 단계적으로 해제 조치할 방침이다.
발생 농장 반경 3km이내 농가에 대한 이동제한 조치도 조만간 해제될 전망이다. 진천군은 19일 충북도 축산위생연구소에 구제역 발생 농가 4곳에 대한 임상 및 환경검사를 의뢰했다. 농장내 구제역 바이러스 잔존 여부를 조사하는 이번 검사에서 이상 징후가 발견되지 않으면 이들 농가에 대한 이동제한을 해제할 계획이다. 검사 결과가 나오는데 4일 가량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 주 안에 해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진천군은 구제역에 걸린 나머지 10곳에 대해서도 차례로 이동제한 해제를 위한 임상ㆍ환경검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다른 시군도 이 같은 절차를 거쳐 발생농가 3km 이내에 대한 이동제한 해제도 순차적으로 이뤄질 참이다. 늦어도 2월 초순이면 도내 전역에서 농가 이동제한 조치가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도는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충북도 방역 관계자는 “ ‘구제역 차단 10일 작전’등 강도높은 방역활동이 효과를 보면서 일단 구제역이 고비를 넘긴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완전히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이동제한 해제를 전제로 한 검사 과정에서 분변까지 정밀하게 분석하는 만큼 구제역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도록 소독에 철저를 기해달라”며 “이동제한이 해제된 이후에도 도축출하 돼지에 대한 사전 임상검사는 계속된다”고 덧붙했다.
도내에서는 지난달 진천군의 대기업 계열 농장에서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모두 25곳에서 구제역이 잇따라 2만 6,000여 마리의 돼지가 살처분됐다. 이동조치 해제 대상은 146농가(돼지 24만마리)에 달한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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