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남부 국경이 위구르 분리 독립 운동 세력의 새로운 탈출구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 경찰은 18일 광시(廣西)장족(壯族)자치구 핑샹(憑祥)시의 베트남 국경 지역에서 위구르인 2명을 사살했다고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이 전했다. 경찰은 이날 국경지역 고속도로 부근에서 2대의 소형차에 타고 있던 위구르인들이 검문을 거부하며 위협을 가하는 바람에 총을 발사하게 됐다고 밝혔다. 경찰의 총격을 받은 위구르인 가운데 1명은 주거지역으로 달아났다. 위구르인들이 월경을 하려 한 정확한 이유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의 분리 독립 운동 조직과 관련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중국과 베트남, 미얀마, 라오스, 인도 등과의 경계 지역인 이 곳은 비교적 경비가 소홀한 편이다. 실제로 지난해 3월에도 위구르인들이 중국 서남부 국경을 통해 월경하려다가 실패한 뒤 쿤밍(昆明)역에서 무차별 칼부림 사건을 일으켜, 31명이 숨지고 141명이 부상을 입은 바 있다.
중국은 지난해부터 이 지역의 불법 월경 등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 왔다. 중국 공안부는 지난해 5월부터 광시, 광둥(廣東), 쓰촨(四川), 윈난(雲南) 등에서 불법 월경 조직과 관련된 용의자 352명을 체포하고, 불법 월경을 시도한 852명을 조사했다고 신화망이 전했다. 이들 중엔 국외에서 위구르 분리 독립운동을 하고 있는 강경파 조직인 ‘동투르키스탄이슬람운동’(ETIM)과 연계, ‘성전’(聖戰)에 참여하겠다며 중국을 빠져나가려 한 세력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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