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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 금리 사상 첫 2%대 진입 1000조원 넘어선 가계부채 폭증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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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 금리 사상 첫 2%대 진입 1000조원 넘어선 가계부채 폭증 우려

입력
2015.01.18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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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최저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2%대에 진입했다.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3%선이 무너지면서 고객들은 저렴한 이자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된 반면, 빠르게 늘고 있는 가계부채 증가 속도에 가속이 붙을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3년 후 변동금리로 전환되는 외환은행의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최저금리는 지난 7일 2%대(2.98%)에 들어선 뒤 15일 2.85%까지 내렸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고정금리대출 최저금리 역시 외환은행보다 뒤늦게 2%대에 진입한 뒤 15일 현재 각각 2.92%, 2.91%를 기록하고 있다. 고정금리대출은 통상 변동금리보다 대출금리가 높지만, 금융당국의 고정금리대출 비중 확대 정책에 힘입어 먼저 3% 밑으로 금리가 떨어졌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최저금리 역시 3.0%로 2%대 진입을 목전에 둔 상황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하락하고 있어 대출금리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의 관측대로 한국은행이 상반기 중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경우 현재 3%대 초반인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 자체가 2%대로 내려앉을 가능성도 크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는 주택 구입 수요를 일으켜 부동산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재다. 그러나 이미 1,000조원 규모를 넘어선 가계부채의 폭증을 더욱 부추길 수 있는 요인이어서 우려가 더 크다. 은행권을 기준으로 주택담보대출은 지난해 가계부채 전체 증가액(37조3,000억원)의 95%에 달하는 35조5,000억원이 늘어났다.

주택담보대출의 상당 부분이 주택 구입이 아니라 생활자금이나 사업자금 용도로 소모되고 있는 점도 문제다. 한국금융연구원이 최근 1년간 은행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188만여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대출금을 주택구입 이외 목적으로 사용한 비중이 49%에서 53%로 늘었다.

심지홍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모든 금융위기의 시작은 가계부채”라며 “가계부채의 증가는 경기회복 둔화뿐만 아니라 추후 금리 인상 시 원리금 상환부담으로 작용해 소비를 위축시킬 수 있어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심 교수는 “정부가 2년 전만 해도 가계부채를 줄이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지금은 그런 기미가 없다”며 “부채를 줄여야 할 타이밍에 도리어 이를 늘리려는 것 같아 상당히 불안하다”고 덧붙였다.

김진주기자 pearlkim7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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