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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유럽 전역 확산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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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유럽 전역 확산 공포

입력
2015.01.16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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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벨기에 경찰이 동부 베르비에에서 테러를 모의했던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은신처로 의심되는 아파트 입구를 조사하고 있다. 베르비에=로이터 연합뉴스
15일 벨기에 경찰이 동부 베르비에에서 테러를 모의했던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은신처로 의심되는 아파트 입구를 조사하고 있다. 베르비에=로이터 연합뉴스

프랑스 연쇄 테러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가운데 벨기에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대규모 테러를 모의하다 2명이 사살됐다. 유럽에서 추가 테러 모의가 확인되면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가 유럽 전역으로 번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6일 공영방송 RTBF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벨기에 경찰은 전날 브뤼셀에서 동남쪽으로 약 111㎞ 떨어진 동부 베르비에시 도심 건물에서 대규모 테러를 모의 중이던 이슬람 극단주의자 3명을 적발해 2명을 사살하고 1명을 체포했다. 경찰은 이날 테러조직의 은신처로 의심되는 건물을 급습했고 이 과정에서 경찰과 테러조직이 총격전을 벌였다. 조직원들은 일주일 전 이슬람 과격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근거지 시리아에서 벨기에로 온 것으로 전해졌다.

베르비에시 관계자는 “조직원들이 테러를 자행하기 직전이었다”며 “민간인을 노렸던 파리 테러와 달리 경찰서 등 공공기관을 노렸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에릭 반 데르 시프트 검찰 대변인은 “(용의자들은) 자동화기 등으로 중무장하고 있었다”며 “몇 명이 추가로 체포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14일 IS 대원 3명은 비디오 영상을 통해 벨기에를 테러 공격하겠다고 위협했다. 벨기에 대테러 관련 고위 당국자는 CNN에 “테러 조직원들이 IS의 지령을 받고 공격을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벨기에 당국은 몇몇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들이 IS의 지령을 받고 테러를 준비 중인 정황도 포착했다.

벨기에 정부는 테러 용의자들과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범들과의 연관성은 현 단계에서 확실하지 않다고 밝혔다. 베르비에 외에도 유럽연합(EU) 본부가 있는 수도 브뤼셀 등 10여개 지역에서 반테러 작전이 진행 중이다. 이번 테러 모의 진압 후 벨기에의 테러 경보 수준은 두 번째로 높은 단계로 상향됐다.

벨기에 당국은 파리의 유대인 식료품점 인질범인 아메디 쿨리발리에게 무기류를 불법 판매한 것으로 의심되는 한 남성을 체포 후 조사 중이기도 하다. 파리 연쇄 테러와 이번 테러 모의의 연계 여부는 이 남성과 베르비에에서 체포된 테러 조직원에 대한 수사가 종료돼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벨기에 테러 모의 사건을 계기로 전문가들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유럽 전역을 대상으로 한 테러 가능성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불황으로 일자리가 없고 주류사회에 통합되지 못한 유럽의 젊은 무슬림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이 시리아 등을 여행하며 극단주의에 물들어 오는 경우가 많아 IS나 또 다른 이슬람 과격 무장단체 알카에다 지시에 따른 추가 테러 가능성이 농후하다.

프랑스와 독일은 이슬람 과격 세력 검거에 나서며 테러 차단에 적극 나서고 있다. 르몽드는 프랑스 경찰이 15일 밤 사이 파리 교외 5곳을 급습해 파리 테러범들과 관련돼 보이는 12명(남성 9명, 여성 3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해다. 이날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는 테러 대응 특수부대 3팀과 경찰 250명이 모아비트와 베딩 지역 아파트 11곳을 급습해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조직원 두 명을 잡기도 했다. 앞서 니더작센주 검찰은 이슬람 극단주의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서 활동하다 독일로 돌아와 테러를 기획한 혐의로 볼프스부르크 지역 거점 인물을 체포했다. 독일은 지역정부 단위로 위험인물 명단을 관리 중이다.

다른 국가들도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스페인은 테러 경계령을 격상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과 대형 상업은행들의 해킹 피해를 막기 위한 사이버요원 양성 협약에 16일 서명한다고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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