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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마지막 직장, 고용 안정 책임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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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마지막 직장, 고용 안정 책임지겠습니다

입력
2015.01.15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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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자 경비원 감축 자제 등 선언… "다소 느려도 성실하게 업무 장점"

14일 서울 성북구청 북카페에서 김경엽(왼쪽) 성북구아파트입주자대표연합회장과 신민호 사무국장이 ‘경비직 고령 근로자의 고용안정을 위한 선언문’을 채택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14일 서울 성북구청 북카페에서 김경엽(왼쪽) 성북구아파트입주자대표연합회장과 신민호 사무국장이 ‘경비직 고령 근로자의 고용안정을 위한 선언문’을 채택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경비원 고용 안정 실천하겠다”고 선언한 서울 성북구 아파트 입주자 대표 연합회 김경엽 회장

-최근 갑ㆍ을 논쟁과 경비원 고용문제 등이 불거지는 가운데 13일 성북구 아파트 입주자 대표들이 모여 경비원 고용 안정 실천 다짐해 눈길

- 젊은 경비 고용 자제, 경비 업무 외 잡일 최소화, 정년 연장 등 구체적인 실천 방안도 제정

지난 13일 서울 성북구 종암동주민센터 회의실. 성북구 관내 112개 중대형 아파트 입주자 대표들이 모인 이날 월례회의에서는 ‘경비직 고령 근로자의 고용안정을 위한 선언문’이라는 특별한 선언문이 낭독됐다. 전국 첫 사례로 꼽히는 이 선언문에는 ▦인력 감축 자제 ▦젊은 경비원 채용 자제 ▦경비업무 외 잔업 최소화 ▦경비 근무환경 개선 ▦정년 70세까지 연장(현행 60~65세) ▦퇴직금 보장 등 6개 실천 조항이 담겼다. 나이 많은 경비원들의 고용을 최대한 보장하는 한편, 아파트 관리비 상승도 최대한 억제하겠다는게 요지다. 이와 함께 여성 미화원들에게도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는 내용도 담았다.

김경엽 성북구아파트입주자대표연합회장은 “최근 사회적으로 갑을 관계가 화제로 대두되고 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입주자와 경비직 고용원간 고용 문제로 갈등이 불거지기도 했다”며 “이런 사회 문제들이 더 확산되기 전에 선언 및 실천을 통해 상생 방안을 마련해 보자는 노력”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성북구내 의무관리대상인 중대형 아파트는 112개에 6만9,000여 세대(약 22만 명)에 달한다. 아파트 거주율은 전체 구인구의 60%에 육박한다. 이곳의 경비원은 872명이며 이중 817명(93.7%)이 60세 이상의 고령 근로자다.

신민호 연합회 사무국장은 “최근 관내 아파트에서만 경비원 3명이 퇴직했다”며 “어쩌면 인생의 마지막 직장일 수 있는 분들의 고용 안전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고령 경비인력을 오히려 입주민들이 반기는 경우도 많다. 젊은이들의 이직률은 높은 반면, 고령자들은 다소 느리더라도 성실하고 꾸준하게 경비 업무를 도맡아 처리한다는 것이다.

올해부터 아파트 경비인력에도 최저임금을 적용해야 한다는 정부의 판단 역시 이번 선언을 하게 된 계기가 됐다. 김 회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최저 임금의 90% 수준에서 경비 인력의 임금이 결정됐다.”며 “최저임금 상승분, 최저임금 보장까지 고려하면 아파트 주민들이 져야 하는 관리비 상승 금액은 부담스럽다”고 했다. 성북구의 경우 경비 인력 월 급여는 170만원 수준인데, 최저임금이 적용되면 240만원 안팎까지 오를 것으로 연합회 측은 예상하고 있다. 이에 충분한 휴식 시간을 제공함으로써 임금 상승 요인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신 사무국장은 “경비원들의 급여가 오를수록 오히려 고용불안이 가중되는 아이러니한 상황 때문에 일부 고령자들은 급여 인상에 부정적인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연합회는 선언에만 그칠게 아니라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꾸준한 홍보 및 주민 설득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김 회장은 “고령 노동자 고용안정을 위한 각종 정부 공모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임금을 높이고 근로환경을 개선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ㆍ사진 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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