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돌프 히틀러의 생가를 두고 고민하던 오스트리아 정부가 ‘강제수용’이라는 마지막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AFP통신은 14일 오스트리아 내무부가 히틀러 생가 소유주가 끝까지 정부 매각을 반대하면 이달 말 강제수용 방안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들어볼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정부의 최후통첩 성격의 이 경고는 히틀러 생가가 히틀러 추종자들의 관심을 받으며 일종의 성지로 변하는 것을 더는 내버려둘 수 없다는 의지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소유주가 정부 뜻대로 움직일지는 미지수다. 소유주는 이미 정부의 제안을 수 차례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에는 이 르네상스 시대 건물이 개보수될 수 있다는 우려로 자선단체나 학교에 임대하는 것도 반대했다고 현지 관리들은 전했다.
히틀러 생가는 독일 국경과 인접한 오스트리아 소도시 브라우나우에 있는 3층짜리 건물이다. 히틀러는 이 집에서 태어났으나 오래 살지는 않았고 세관 공무원인 아버지가 독일로 전근 가면서 세 살 때 이 도시를 떠났다.
해당 건물이 히틀러 생가임을 알 수 있는 표시는 현재 건물 앞 보도에 있는 작은 표석 하나뿐이지만 지역 관계자들은 이 집이 신나치 성향의 방문객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고 불평을 털어놓고 있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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