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은 "성장률 3.8% 가능"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5일 “현재 기준금리는 실물경기 수준에 비추어 부족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금리 인하는) 거시정책 기관들과 협의해 적기에 대응하겠다”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발언 이후 시장 일각에서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기준금리 추가 인하설에 쐐기를 박은 셈이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2.0%로 동결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만장일치로 이뤄진 금리 동결 배경에 대해 “한국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는 점, 물가상승률 전망이 낮아졌지만 이는 공급 측 요인인 국제유가 하락에 주로 기인한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시장이 한은의 정책방향을 잘 읽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금리 정책은 경제전망에 기초해 운용한다”며 “당분간 경기가 회복세를 지속할 걸로 예상되는 만큼, 경기가 현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한 통화정책적 대응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역시 금리인하 가능성을 일축하는 발언이다.
한편 이 총재는 이날 회견에서 특히 최근 저유가 상황에 대한 고민을 적극 드러냈다. 3개월 만에 크게 내린 물가전망과 관련해 그는 “불과 얼마 전까지 유가가 이렇게 떨어질 줄 몰랐다”며 “앞으로 물가 움직임도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돌이켜 보면 작년 11월 산유국들의 감산 포기 결정이 유가급락에 결정적이었는데, 그런 요인까지 미리 내다보기는 한계가 있다”고도 토로했다.
그는 “정부의 구조개혁 방안이 올해 경기둔화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정부와의 경기 인식 차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부산항만공사를 방문한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정부가 당초 예상한 성장률 3.8%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와 한은의 시각차가 적지 않음을 드러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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