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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키즈' 이준석 구설…'참신성'에 생채기

입력
2015.01.15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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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한국일보 자료사진

지난 19대 총선을 앞둔 2011년초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외부에서 영입해 '박근혜 키즈'라는 수식어를 달고다녔던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이 '수첩 파문'으로 구설에 휘말렸다.

김무성 대표 수첩에 적힌 '문건 파동 배후는 K·Y' 메모가 공개된 뒤 사건이 일파만파 확산되는 과정에서 전날 청와대에서 면직된 친박(친박근혜) 보좌관 출신 음종환 전 행정관과 술자리 '배후' 발언의 진실을 놓고 진흙탕 공방을 벌이면서다.

설상가상으로 이 전 비대위원은 문제의 술자리 사건이 언론에 막 알려진 지난 13일 밤 공교롭게도 청와대 인근 술집에서 음 전 행정관과 우연히 마주쳐 또다시 언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사태의 시발점이 된 첫 술자리 대화가 알려지는 과정에서 음 전 행정관에게 '문자 협박'을 당했고 '여자 문제'까지 들었다는 이야기를 언론에 밝혔다가 논란이 되자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 의혹과 파장을 증폭시켰다는 지적마저 나온다.

이씨는 음 씨로부터 '그날 일은 선배로서 한 훈계로 이해하라'거나 '언제 내가 배후라는 말을 했나', '내 카카오톡에 네가 청탁한 게 있더라. 공개할까' 등의 협박 메시지를 받았다고 언론에 공개했던 것.

그러나 이씨는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음 전 행정관은 여성 이름을 거론한 적 없고 회사 이야기를 한 적도 없으며 음 전 행정관의 사건 이후의 질문들을 협박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보도에 허위 사실이 많다"고 수습을 시도했다.

이 씨는 MBC라디오에 나와서도 "애초에 이것으로 음 전 행정관과 진실공방을 하겠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사실 제가 김무성 대표에게 전달할 때도 음 전 행정관을 특정해서 전달하기보다 '최근 청와대 분들과 자리가 있었는데 당을 (문건사태) 배후로 지목하는 이야기가 있어 깜짝 놀랐다'고만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풍문이 돌고 있고 대표에 대한 음해가 될 수 있는 부분이라 당청관계에 곤란한 부분이 있을 수 있으니 김 대표가 당청간 소통채널, 정무라인을 통해 강하게 항의하라는 취지에서 전달한 것"이라며 "솔직히 (사건) 전개나 결말에 대해 저도 당황스러운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번 일로 이 전 비대위원이 신중하게 처신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살이던 2011년 말 당에 영입된 이 전 비대위원은 미국 하버드대를 졸업한 화려한 '엄친아' 경력을 갖춘 데다 당시 박 비대위원장에 대해서도 젊은 시각으로 거침없는 '쓴소리' 를 쏟아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았다.

총·대선 승리 후 당에서 비켜나 있었으나 방송에서 정치평론을 하며 정치인과 친분관계를 유지해왔고 작년 6월 지방선거에서는 '새누리당을 바꾸는 혁신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등 2030 세대에 특히 취약한 새누리당에서 차세대 인재로 주목받아왔다.

하지만 이번 수첩파동으로 이 씨는 기성정치판의 언행을 답습하는 모습을 보여 참신성에 생채기가 났다.

당의 한 관계자는 "술자리에서 오간 이야기가 집권여당 대표를 음해한 것으로 판단해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면 조용히 대표에게 따로 보고하는 게 맞을텐데 상식적으로 의원들이 그렇게 많은 공개석상이나 마찬가지인 자리에서 그런 이야기를 했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는 비판이 많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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