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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음종환 행정관 면직… 진화 부심 속 기강해이 민낯에 곤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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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음종환 행정관 면직… 진화 부심 속 기강해이 민낯에 곤혹

입력
2015.01.15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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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이준석·손수조 등과 술자리서 어떤 얘기 오갔는지는 주장 엇갈려

여권 "靑 참모가 오해 소지 발언" 정윤회 문건선 '십상시'로 지목도

뉴시스 자료사진
뉴시스 자료사진

청와대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유승민 의원을 ‘정윤회 문건’ 파문의 배후로 지목했다는 의혹을 받은 음종환 선임행정관을 면직 처리하기로 14일 결정했다. 의혹이 제기된 지 하루만에 신속한 인사 조치로 수습에 나선 것이지만, 기강이 흔들리는 청와대의 민낯이 다시 한번 고스란히 드러났다.

음 행정관은 부적절한 처신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에 책임진다는 차원에서 사표를 냈고 청와대가 이를 즉각 처리했다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민 대변인은 “음 행정관은 김 대표와 유 의원을 문건 배후라고 얘기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며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사실관계 파악을 위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음 행정관은 별정직 2급 고위공무원이라 정홍원 국무총리가 전결해야 공식 면직된다.

음 행정관은 검찰의 정윤회 문건 수사가 진행 중인 지난달 18일 밤 이준석ㆍ손수조씨 등을 만나 함께 술을 마셨다. 음 행정관과 이씨는 당시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를 두고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씨는 지난 13일 “음 행정관이 김 대표와 유 의원을 문건 배후로 짚었다”고 주장했지만, 음 행정관은 “그 날 구속영장이 청구된 조응천 전 비서관이 박관천 경정의 배후이며,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 김 대표와 접촉을 시도하고 유 의원을 만났다고 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여권에선 해당 발언의 진위 여부와 무관하게 언행에 신중해야 할 청와대 참모가 외부인사들을 만나 문건 파문 사태를 입에 올려 구설수 휘말린 것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이 많다. 더구나 음 행정관이 이씨 등을 만난 날은 조 전 비서관의 구속영장이 청구되는 등 여권 전체가 긴장하고 있을 때였다. 한 새누리당 재선의원은 “고위공무원인 음 행정관이 정치 경험이 별로 없는 이씨나 손씨 등을 만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을 한 것은 큰 잘못”이라고 꼬집었다.

음 행정관은 논란이 확산되자 이날 오후 사표를 제출했다. 하지만 조 전 비서관과 박 경정 등의 정윤회 문건 작성 및 불법 유출,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항명성 사퇴에 이어 청와대 기강 해이를 보여주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여권 전체가 뒤숭숭한 상황이다.

음 행정관은 정치권 내 정보기획통으로 꼽힌다. 권영세 주중대사와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 등의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일했고, 2012년 대선 때 박근혜 대통령 캠프 공보기획팀장으로 활약한 뒤 청와대에서 홍보기획 업무를 맡아왔다. 정윤회 문건에서는 ‘십상시’ 중 한 명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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