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로 소문났던 영진(30)씨는 결혼을 앞두고 있다. 짝사랑하던 나리(28)씨와 교제하자 결혼을 서둘렀다. 결혼 승낙을 받고자 하루가 멀다 하고 나리씨 집에 드나들었다. 예비 장인이 병원에 가는 날이면 회사에 휴가를 낼 정도다. 처가 예쁘면 처가집 말뚝에도 절을 한다더니 영진씨 마음은 온통 예비 처가에만 쏠렸다.
예비 장인은 흐뭇하지만 예비 시어머니는 한숨부터 나온다. 홀어머니 순심(55)씨는 남편을 여의고 아들과 딸을 홀로 키웠는데 언제부턴가 아들이 자신과 여동생을 외면한 채 집에 붙어있질 않는다. 여동생은 나리씨 돈을 아낀다며 혼수까지 직접 마련하겠다는 오빠의 모습에 화를 낼 수밖에 없었다.
예비 신부 나리씨도 눈치 없이 처가에서만 잘하는 영진씨를 보자니 불안하다. 효자였던 아들을 데릴사위로 뺏긴 것 같은 느낌에 어머니는 텅 빈 아들 방에서 눈물만 흘린다.
EBS는 15일 밤 9시 50분 신(新)결혼풍속도 2부 ‘효자 아들의 처가바라기’를 방송한다. 처가만 챙기는 아들과 서운해하는 어머니의 이야기를 소개한 제작진은 3부와 4부에서는 “예비 며느리와 시어머니 관계, 장인 마음을 얻고자 애쓰는 예비 신랑의 노력, 외국인 사위의 한국 적응기 등을 통해 건강하고 열정적인 젊은이의 사랑 이야기를 보여주고 한다”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ju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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