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해킹 사건과 동일범 소행인 듯
북한의 유일한 항공사인 고려항공의 페이스북 웹페이지가 14일 이슬람 단체를 표방하는 해커들에 의해 해킹을 당했다.
고려항공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이날 오후 북한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내용의 글과 사진이 7건 게재됐다.
이들 글은 이날 오후 3∼4시 무렵 등록된 것으로 표시돼 있다. 고려항공을 선전하는 내용의 기존 글과 사진은 모두 삭제된 상태다.
해커들은 고려항공 페이지에 복면을 한 이슬람 전사의 모습과 함께 '사이버 칼리프국(CyberCaliphate)'이라는 글귀가 적힌 사진을 올렸다.
'사이버 칼리프국'은 13일(미국 현지시간) 미군 중부사령부 전산망을 해킹했다며 군사 자료를 웹사이트에 공개한 해커들이 자칭할 때 사용한 명칭이다.
해커들은 고려항공 페이지에 영문으로 북한을 '공산주의 깡패국가'로 비난하며 "중국 공산주의 깡패들과 함께 이슬람 전사의 적들과 공조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슬람 테러리스트로 보이는 남성들이 총으로 무장한 채 무개차를 타고 거리를 달리는 모습의 사진도 실렸다.
해커들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당시 여동생 김여정과 함께 눈물을 흘리는 모습의 사진도 올리고 '우는 돼지'라는 설명을 달았다.
북한은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사회의 대테러작전에 참가하지는 않지만, 대형 테러사건이 발생하면 해당 국가에 위로 전문을 보내고 테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북한은 지난 9일에도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 사건에 대해 리수용 외무상 명의로 프랑스에 보낸 위로 전문에서 "온갖 형태의 테러를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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