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전 예측보다 0.4%P 내려
세계은행이 올해 글로벌 실질 경제성장률이 3%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발표했다. 또 개발도상국의 국내총생산(GDP)이 4.8%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성장률(추정치)보다는 높지만 6개월 전 전망치와 비교하면 크게 하향 조정됐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은 13일 세계은행이 이날 발표한 ‘2015년 글로벌 경제 전망’(GEP) 보고서에서 저유가와 미국 경제 회복, 세계적 저금리 기조 등에 힘입어 새해 글로벌 경제와 개도국 경제가 지난해보다는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평균 성장률은 지난해 2.6%에 이어 올해 3%로 올라선 뒤 2016년 3.3%, 2017년 3.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개도국은 지난해 4.4%에서 올해 4.8%로 다소 개선되고 2016년 5.3%, 2017년 5.4%로 치고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지난해 6월 발표한 GEP 보고서에서는 글로벌 성장률을 2014년 2.8%, 2015년 3.4%, 2016년 3.5%로, 개도국은 2014년 4.8%, 2015년 5.4%, 2016년 5.5%로 잡았다. 6개월 만에 지난해와 올해, 내년 성장률이 모두 대폭 하향 조정된 셈이다.
구체적으로 선진국 성장률은 지난해 1.8%에서 올해 2.2%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지난해 2.4→올해 3.2%)이 이를 견인하고 유로존(0.8→1.1%), 일본(0.2→1.2%), 영국(2.6→2.9%)도 다소 나아질 것으로 점쳐졌다.
보고서는 다만, 러시아는 서방 국가의 제재와 유가 하락 등의 악재가 겹쳐 성장률이 지난해 0.7%에서 올해 마이너스(-) 2.9%로 곤두박질할 것으로 내다봤다.
개도국 중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성장률도 지난해 6.9%에서 올해 6.7%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중국의 성장률이 2013년 7.7%에서 지난해 7.4%, 올해 7.1%, 내년 7%, 2017년 6.9%로 지속적으로 하향 곡선을 그린 결과다.
아·태 지역 가운데 중국을 제외한 인도네시아(지난해 5.1→올해 5.2%), 태국(0.5→3.5%)이 개선 움직임을 보였고 유럽, 중앙아시아, 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 다른 지역의 개도국도 대체로 지난해보다는 올해 성장률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은 별도로 성장률 전망치가 언급되지 않았다.
보고서는 대표적 저유가 수혜국으로 인도(지난해 5.6→올해 6.4%), 브라질(0.1→1%), 남아공(1.4→2.2%), 터키(3.1→3.5%) 등을 꼽았다. 보고서는 “저유가가 원유 수입국의 실질소득 증가와 성장률 상승에 기여하고 인플레이션 부담이나 재정적 압박을 상당 부분 해소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를 기회로 경기와 금융시장을 부양하기 위한 체질 개선과 구조 개혁에 시급하게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경제 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이어서 개도국은 저소득 계층을 위한 사회적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등 자원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인적 자원에 투자하는 방향으로 구조 개혁을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민간 부문의 투자에 걸림돌이 되는 장벽을 제거하라고 주문했다. 세계은행은 올해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4대 위험으로 지속적인 무역량 감소, 주요 선진국의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 원유가 하락에 따른 산유국의 수지 악화, 유로존과 일본의 스태그네이션 또는 디플레이션 장기화를 지목했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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