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3선발 낙점 한현희, 10승을 쏴라
넥센은 지난 시즌 토종 선발 문제로 고민이 많았다. 앤디 밴헤켄과 헨리 소사의 외국인 투수 ‘원투펀치’는 기대 이상 활약을 했던 반면 나머지 토종 세 명은 어느 누구도 두 자릿수 승리를 올리지 못했다. 특히 기대를 걸었던 문성현과 오재영의 동반 부진은 뼈아팠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변화를 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꺼내 든 카드가 2년 연속 홀드왕에 오른 한현희의 선발 전환이다. 염 감독은 “올해 3선발은 한현희”라며 “선수가 살고 팀도 살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현희는 사이드암치고 빠른 공을 던진다. 시속 150㎞의 직구와 예리한 슬라이더로 뒷문을 지켰다. 그러나 짧은 이닝 동안 전력 투구로 타자를 상대하는 중간 계투와 달리 선발은 긴 이닝을 버텨야 한다. 구속도 줄여야 하는 대신 타자와의 수 싸움을 위한 다양한 구종이 필요하다. 염 감독 역시 “체인지업을 비롯해 2개 정도 구종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현희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새로운 구종을 2개 생각하고 있는데 스프링캠프에 가서 던져보며 손에 익는지 바야 할 것 같다”며 “투구 수도 더 늘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현희는 또한 “이장석 대표님이나 감독님이 최소 10승 정도를 기대하는 것 같다”면서 “원래 선발 욕심이 있어 새로운 도전으로 괜찮다”고 덧붙였다.
2012년 1군에 데뷔한 한현희는 어느덧 프로 4년차를 맞는다. 그 동안 중간 투수로 안착했고,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일찌감치 군 복무를 해결한 덕분에 마음이 한결 홀가분해질 것 같았지만 오히려 큰 책임감이 생겼다. 그는 “병역 혜택을 받았다고 대충한다거나 거만하다는 소리를 듣지 않도록 더욱 열심히 해야 한다”고 스스로를 다그쳤다.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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