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관계 개선을 2015년 미국 외교의 ‘우선 순위’ 정책이라고 밝힌 대니얼 러셀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13일 일본에 대해 과거사 문제에 전향적 태도를 취해 줄 것을 우회적으로 당부했다.
러셀 차관보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저팬 소사이어티’초청 오찬간담회에서 “2015년은 2차대전 종전 70주년이며, 유엔이 창설된 해”라며 “올해처럼 의미 있는 해에는 우리가 지난 세기의 민감한 유산을 어떻게 다루는지가 중요한 도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베 일본 총리가 새해 벽두에 긍정적 발언을 한 것을 매우 환영한다”며 “올해에는 진정한 의미의 화해를 이뤄내 모두가 모두 협력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러셀 차관보의 발언은 한일 관계 정상화를 위해 아베 총리가 내놓을 담화에 과거사 문제에 대해 적절한 언급이 필요하다는 미국 오바마 행정부의 희망을 우회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러셀 차관보는 이날 연설에서 “미국은 일본이 이웃 국가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힌 뒤 “이는 동북아에서 미국의 양대 동맹인 한국과 일본의 동료들과 아주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2015년이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이 되는 해라는 점도 강조하며, 한일 관계 개선에 일본이 적극 나서주기를 희망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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