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권 분쟁지역, 5곳 이상 건설
중국이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 스프래틀리(중국명 난사ㆍ南沙) 군도의 산호초인 마비니(중국명 츠과자오ㆍ赤瓜礁)에 대규모 군사 시설을 급속도로 건설하고 있다고 필리핀 매체가 전했다. ‘하트’ 모양으로 눈길을 끌었던 이 곳의 자연 환경도 심각하게 파괴되고 있다.
일간지 ‘더필리핀스타’는 12일 마비니 산호초에 대한 지난해 항공 사진(왼쪽)과 최근 항공 사진(오른쪽)을 비교하며 “중국측의 방파제, 부두, 건물, 헬기장 건설 공사의 공정이 이미 50% 정도 진척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해 항공 사진에선 소규모의 임시 건물만이 확인됐었지만 최근 촬영분에서는 산호초 전체가 사실상 공사판이 돼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대한 제해권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과 영유권 분쟁이 있는 이곳의 산호초 최소 5곳 이상을 매립 또는 확장, 군용 활주로와 부두 시설 등을 대규모로 건설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중국은 난사군도와 그 부근 해역에 대한 주권을 갖고 있는 만큼 이곳에서 이뤄지는 일은 모두 주권 범위 내의 사안으로 다른 나라와는 관련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최근에는 2020년까지 종합적인 해양관측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계획까지 발표했다. 필리핀은 이에 대해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해역에서 긴장만 고조시키고 있다”며 우려와 유감을 표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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