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 면세점 4곳 추가 허용 면세점 시장 규모 9조원대로
서울 14년 만에 신설 기대감 현대산업개발도 입찰 참여 선언
인천공항 입찰도 이달말 시작, 지난달 설명회에 27개사 참여 열기
올해 9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면세점 시장을 두고 대기업들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정부가 13일 신규 시내 면세점 4곳을 추가로 허용하기로 한 데 이어 이달 말 인천공항 신규사업자 입찰도 시작된다. 또 제주에서는 시내 면세점 운영권을 놓고 대기업들의 경쟁이 뜨겁다. 면세점 사업에 대기업들이 잇따라 뛰어드는 것은 방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늘면서 관련 시장도 급속히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한국면세점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2010년 4조5,000억원이던 면세점 시장은 매년 증가해 지난해 8조3,000억원 규모로 커졌다. 여기에 올해 시내 면세점이 추가로 개설되면 9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시내 면세점은 외교관 면세점을 포함해 총 17곳이다. 롯데와 신라호텔 워커힐 신세계가 9개의 면세점을 운영하면서 대부분의 매출을 차지하고 있다. 관광객과 소비 증가세를 감안하면 서울과 제주 등에 추가로 면세점이 들어설 여력이 충분하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서울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4조1,000억원을 올리며 전년대비 41.3% 성장했으며, 면세점이 신설되는 것은 14년 만이다. 신규 사업자들은 수요 초과 상태인 서울 관광객들을 흡수할 수 있고, 또 공항 면세점과 달리 높은 임대료를 내지 않아도 돼 수익성도 높을 것으로 판단해 서울 진출에 관심이 높다.
현대산업개발은 12일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권 입찰에 참여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현대아이파크몰이 위치한 용산이 지리적 강점을 갖췄기 때문에 사업권을 반드시 딸 것으로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부산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 면세점을 인수해 영업 중인 신세계와 제주 공항에서 지난해 면세사업을 시작한 한화갤러리아도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 진출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사업자들은 신규허가 추가 확보뿐 아니라 기존 매장 키우기에도 분주하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8,925㎥의 본점 규모를 1만909㎥로 확장한 데 이어 잠실의 롯데월드점을 제2롯데월드에 9,919㎥로 확장했고 롯데월드 타워가 완공되면 추가로 4,958㎥규모의 면세점을 열 예정이다. SK네트웍스의 워커힐 면세점도 면세점의 확장 공사를 진행 중이다.
제주에서도 롯데의 서귀포 시내 면세점 계약이 만료되는 것을 앞두고 롯데는 제주시에 사업권을 신청한 가운데 신라와 부영이 서귀포 시내면세점 사업에 뛰어든 상황이다.
전체 면세시장 중 4분의 1 가량을 차지하는 인천 공항 면세점 입찰도 7년 만에 이달 말부터 시작된다. 롯데와 신라, 한국관광공사 등 기존 사업자들은 물론 신세계, 한화갤러리아, 워커힐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1일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개최한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설명회에는 GS홈쇼핑, 현대아산, 하나투어 등 27개사나 참여했다.
이황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현재 수요에 비해 면세점 사업자 수가 부족한 것을 감안하면 신규 사업자들이 관련 사업에 뛰어들면서 시장 규모가 커지고 경쟁력도 생길 것”이라며 “정부는 허가를 통한 재원을 중소기업 육성과 관광상품 개발에 사용해야 관광객의 편의를 증진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