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의정부 화재사고 나흘째인 13일 또다시 아파트에서 불이 나 20대 남매가 목숨을 잃었다.
양주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8분쯤 양주시 삼숭동의 한 아파트 4층 황모(58)씨의 집에서 불길이 치솟아 황씨의 집 내부 148.5㎡와 위층 집 일부를 태우고 50여분 만에 진화됐다. 화재로 황씨의 딸(28)과 아들(23)이 숨졌다. 김모(23)씨 등 이웃주민 4명은 유독가스를 마셔 치료를 받았다.
황씨의 집 거실에선 등유난로와 20ℓ들이 기름통이, 아들 방에서는 타다 만 초 5~6개가 발견됐다.
경찰은 황씨의 딸이 취업을 준비 중이었고 아들은 언어장애가 있어 중학교를 졸업한 뒤 진학하지 않고 집에서 지내왔다고 전했다. 황씨와 아내(57)는 모두 출근해 집에 없었다.
황씨는 “겨울에 집이 추워 거실에서 난로를 피웠고 초는 아들 방의 냄새를 없애기 위해 쓰던 것”이라고 경찰에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펑 소리가 난 뒤 불길이 일었다’는 주민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유명식기자 gij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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