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정몽구 회장 父子 '신의 한수' 작전 실패로 자충수 됐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정몽구 회장 父子 '신의 한수' 작전 실패로 자충수 됐다

입력
2015.01.13 18:38
0 0

글로비스 주가 떨어지고 모비스 주가 더 올라가 경영권 승계 미궁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일 오전 서울 양재동 현대차 사옥에서 열린 2015년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일 오전 서울 양재동 현대차 사옥에서 열린 2015년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부자의 ‘신의 한 수’로 평가받던 현대글로비스 지분 매각이 결국 무산됐다.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를 막기 위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만든 ‘총수 일가 보유 지분 30% 룰’을 해결하는 동시에 후계 승계를 위한 자금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렸던 현대차는 충격에 빠져 있고, 증권가에서도 글로비스와 현대모비스의 향후 주가를 제대로 예상하지 못하고 있다.

13일 자동차 업계와 증권사 등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 주식의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가 성사되지 않았다. 전날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은 씨티그룹을 통해 기관투자자들에게 현대글로비스 블록딜 공지를 보냈다. 매각 물량은 현대글로비스 502만2,170주(13.4%)로 매각 단가는 전일 종가보다 7.5∼12% 디스카운트된 주당 26만4,000∼27만7,500원이었다.

매각 불발 이유에 대해 시장에서는 ‘현대차의 작전 실패’라고 평가한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렇게 많은 물량을 팔 때는 어느 정도 사전에 인수자를 정해 놓고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번 블록딜 무산으로 향후 경영권 승계를 위해 현대차가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이 미궁에 빠지게 됐다. 최중혁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정의선 부회장이 글로비스 주식을 팔아 모비스 주식을 산다는 시나리오가 유력했지만 매각 불발로 글로비스는 경영권 프리미엄이 사라진 반면 모비스의 몸값은 더 올라가게 됐다”며 “두 회사 주가 차이가 더 커진 마당에 또 다시 블록딜을 시도하거나 글로비스와 모비스의 인수합병(M&A)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전날 대비 15% 폭락해 25만5,000원으로 가라앉은 반면, 모비스 주가는 전날대비 2만7,500원(11.55%) 오른 26만5,500원을 기록했다.

임 연구원은 “30%룰이 시행되더라도 과징금은 연간 100억~200억원 정도라 이걸 피하기기 위해 무리하게 지분 매각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며 “기아차, 현대제철 등 계열사의 현대모비스 지분과 주식교환을 통해 글로비스 지분 처분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그룹 관계자는 “현대글로비스 지분은 싸게라도 팔 수 있었지만, 조건이 맞지 않아 거둬들인 것”이라며 “이번 블록딜 무산으로 경영권 승계를 위해 글로비스 지분을 팔아 현대모비스 지분을 산다는 시나리오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이 증명됐다”고 주장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강지원기자 styl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