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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무인자동차 상용화

입력
2015.01.1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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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운전하면 자유로움을 느끼고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자동차를 사색의 기계라고 부르기도 한다. 운전 중 자기 문제에만 몰두할 수 있고, 감정의 갈등도 치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몰입의 즐거움에서 일상생활에서 운전은 일이나 공부만큼 자기충족감을 안겨주며 깊게 빠져들게 하는 몰입(沒入)의 경험을 제공한다고 한다. 다시 말해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할 때 갖게 되는 황홀한 경험이 운전할 때 의외로 자주 나타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 운전의 즐거움을 머지 않아 맛보기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미 포드자동차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필즈는 최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전시회(CES)에서 사람의 개입 없이 길을 찾아가는 무인자동차(완전 자율주행차)가 5년 안에 상용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전시회에선 스스로 달리다가 위험이 닥치면 운전자가 관여하는 이른바 ‘제한적 자율주행차’인 아우디의 ‘A7’도 선보였다. 이 차량은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대를 출발해 885㎞를 달려 사고 없이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했는데, 기름을 넣으러 주유소에 들어가거나 주차할 때만 운전자의 도움이 필요했다.

▦ 현재 무인자동차 분야에서 가장 앞선 곳은 구글. 2010년 10월 처음 차량에 레이더와 카메라를 장착해 1,600㎞를 운전자 없이 운행한 데 이어 지금까지 100만㎞ 넘는 무사고 주행기록을 갖고 있다. 구글이 개발 중인 차량은 완전한 형태의 무인차여서 운전대나 브레이크, 엑셀 등이 필요 없다. 때문에 운전자가 손님이 되는 ‘로봇 택시’로도 불린다. 구글은 IT기술을 활용해 사람이 운전하는 차보다 더 안전한 차를 목표로 하고 있다.

▦ 무인자동차가 상용화하면 혁명적 변화가 예상된다. 택시 및 버스 운전사, 교통경찰 등이 사라지고, 교통사고는 급감해 외과의사도 줄어들 것이라는 성급한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다. 기존의 차 값에 더해 최소 1억원 이상 추가될 생산비용이 문제다. 사고가 났을 경우 책임소재를 따지는 것도 또 다른 숙제다. 시스템 오작동이나 해킹으로 대형사고 위험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무엇보다 가장 큰 장애물은 컴퓨터시스템에 생명을 맡기면서 운전의 즐거움까지 양도해야 하는 심리적 저항감이 아닐까 싶다.

박진용 논설위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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