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27ㆍ볼턴)이 정강이뼈 부상으로 2015 호주 아시안컵을 조기 마감했다. 대한축구협회는 13일 “이청용이 어제 호주 캔버라의 한 병원을 찾아 부상 부위를 정밀 검사했다”면서 “단층(CT) 촬영 결과 오른쪽 정강이뼈에 실금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협회는 “머리카락보다 얇은 약간의 실금으로 생활에는 문제가 없으나 훈련은 3주 정도 쉬는 것이 좋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청용이 부상 때문에 더는 출전할 수 없다고 보고 내일 서울로 귀국하도록 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청용은 10일 오만과의 대회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왼쪽 측면을 돌파해 크로스를 올리다가 오만 수비수 압둘 살람 알 무카이니(27ㆍ알 오루바)의 깊은 태클에서 걸려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그는 통증을 호소하면서 잠시 출전을 재개했으나 결국 더는 뛸 수 없다는 신호를 보내 들것에 실려 벤치로 들어왔다.
이청용의 부상 이탈로 1960년 서울 대회 이후 55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슈틸리케호’도 전력 약화가 불가피해졌다. 이청용은 왼쪽 측면 공격수 손흥민(23ㆍ레버쿠젠)과 더불어 대표팀의 핵심 전력이다. 탁월한 기술과 스피드를 가진 이청용이 빠지면서 공격진의 파괴력이 떨어지게 됐다.
이청용의 부상 공백을 메울 선수는 6차례 A매치에 출전한 한교원(25ㆍ전북 현대)이다. 공격진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베테랑 이근호(30ㆍ엘 자이시)도 대안으로 꼽힌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때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활약한 남태희(24ㆍ레퀴야SC)도 이청용의 빈자리를 채울 후보로 거론된다.
협회는 이청용의 소속 팀인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볼턴에도 부상 사실을 통보했다. 볼턴은 이청용과의 계약기간 만료가 다가옴에 따라 이적료를 받기 위해 그를 다른 구단으로 이적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청용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크리스털팰리스, 헐시티, 선덜랜드 등의 관심을 얻고 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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