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찰이 2017년 홍콩 행정장관 후보를 사실상 친중국 인사로 제한한 중앙 정부에 반발해 일어난 거리 점거 민주화 시위의 핵심 인사들을 체포하기 시작했다.
홍콩 경찰은 12일 야당인 공민당(公民黨)의 타냐찬(陳淑莊) 부주석을 소환 조사한 뒤 불법 시위를 부추긴 혐의로 체포했다고 홍콩 애플데일리 등이 전했다. 경찰은 찬 부주석을 당일 밤 석방했지만 기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홍콩 민주화 시위가 지난달 15일 막을 내린 뒤 시위 주도자가 경찰에 체포된 것은 처음이다.
경찰은 특히 이달 중 베니 타이(戴耀延) 홍콩대 법대 교수 등 시민단체 ‘센트럴을 점령하라(Occupy Central)’의 공동 대표 3인과 지미 라이(黎智英) 애플데일리 창간인, 조슈아 웡(黃之鋒·18) 학민사조(學民思潮·중고생 단체) 위원장, 알렉스 차우(周永康·24) 학생연회(學生聯會·대학 학생회 연합) 비서장 등 시위 주도자를 소환 조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들 중 일부에겐 21일까지 경찰서로 출석할 것을 이미 통보했다.
민주화 세력은 대규모 집회로 맞설 계획이다. 범민주파 시민단체인 민간인권진선(民間人權陣線)은 다음 달 1일 코즈웨이베이 빅토리아 공원에서 거리 행진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민간인권진선은 이 행사에 최소 5만여 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