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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회사 된 남사당, "기예 한류"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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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회사 된 남사당, "기예 한류" 출사표

입력
2015.01.1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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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수 (주)예맥케이 이사장
남기수 (주)예맥케이 이사장

젊은 풍물패의 사물놀이와 버나 돌리기로 강남 한복판에 때아닌 잔치판이 벌어졌다. 고사떡이 돌고 성공을 기원하는 덕담이 오고 갔다. 9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국선빌딩에서 열린 ㈜예맥케이 창립 기념식장이 남사당의 전통 기예 두어 판으로 후끈 달아오른 것이다.

남사당이 종합 기예물로 되살아난다. 남사당 기예 중 하나의 마당이었으나 독립 무대로 탄생해 세계인을 사로잡은 사물놀이가 1978년 공간사랑에서 선보인 지 37년만의 일이다. 중요무형문화재 제3호이자 유네스코 지정 인류문화유산이기도 한 남사당의 변신은 문화 예술 콘텐츠의 상업화 즉 콘텍스트비즈니스를 염두에 둔 것이어서 새로운 한류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예맥케이는 토털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목표로 정하고 공연, 홍보, 프로모션, 브랜드 스토리 창출 등에 주력하기로 했다.

남기수 ㈜예맥케이 이사장은 이날 사물놀이패의 비나리 공연 후 “남사당 기예는 콘텐츠의 종합”이라며 “덜미(꼭두각시놀이)와 풍물을 중심으로 남사당의 기예를 부활시키겠다”고 말했다. 남 이사장의 이 말은 퓨전, 케이팝, 걸 그룹의 대두와 그들의 세계화 등 문화의 상품화ㆍ세계화를 염두에 둔 것이다. 남 이사장 등은 8년에 걸쳐 남사당 전통 기예의 성공적 상업화를 위한 작업을 전개했다.

㈜예맥케이의 법률 자문인 방기찬 변호사는 “문화 영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법률 문제의 해결을 돕겠다”며 “㈜예맥케이가 종합 엔터테인먼트를 추구하는 만큼 그에 어울리는 시스템 구축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남 이사장과 개인적 친분을 이어온 방 변호사는 “영리와 비영리 활동의 선명한 목적 의식이 필요하다”며 “주식회사의 형태이니만큼 출자자들에게 보고의 임무를 완수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예맥케이는 무엇보다도 영리회사로서 생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방 변호사는 그 구체적 방안으로 연희자의 생계 책임은 물론 재원 확보, 문화 예술 상품의 구매력 창출 등을 꼽았다.

㈜예맥케이는 올해 봄에 선보일 첫 작품으로 남사당 놀이에 기반한 ‘24 시즌’을 마련했다. 세종문화회관 문화광장 프로젝트팀과 함께 준비하고 있는 이 무대는 풍물, 탈춤, 줄타기, 인형극, 버나 돌리기, 땅재주 등 남사당 전승 예술을 연마한 20대 예인 24명이 펼친다. 이와 함께 남사당 연희를 소재로 한 연극 ‘유랑의 꽃’도 선보일 계획이다.

장병욱 선임기자 aje@hk.co.kr

남기수 이사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풍물패가 비나리를 펼히고 있다. 예맥케이 제공
남기수 이사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풍물패가 비나리를 펼히고 있다. 예맥케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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