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외무장관이 프랑스 파리 테러 용의자로 행방이 묘연한 하야트 부메디엔(26)이 테러 발생 전 터키에 입국했다가 시리아로 건너갔다는 보도 내용을 확인했다고 터키 반관영 아나돌루통신이 12일 보도했다.
메브류트 차부쇼울루 외무장관은 이날 아나돌루통신 편집국장에게 부메디엔이 터키를 거쳐 지난 8일 시리아에 밀입국했다고 말했다. 차부쇼울루 장관은 부메디엔이 시리아로 가기 전인 지난 2일 터키에 입국해 이스탄불의 한 호텔에서 머물렀다고 덧붙였다.
부메디엔은 8일 프랑스 파리 남부에서 여성 경찰관을 사살한 뒤 이튿날 파리 유대인 식료품점에서 인질극을 벌이며 유대인 4명을 살해한 아메디 쿨리발리(32)의 동거녀다. 쿨리발리와 함께 여성 경찰관 살해 현장에 함께 있었고 인질극도 참여했다는 일부 보도가 있었으나 정확한 행적은 확인되지 않았다. 프랑스 경찰은 정보력을 가동해 부메디엔의 행방을 좇고 있다.
터키 일간지 자만도 이날 부메디엔이 2일 이스탄불 공항에 도착해 터키 정보기관인 국가정보국(MIT) 요원이 미행했으나 프랑스 당국의 정보 제공이 없어 이튿날 미행이 중단됐다고 전했다. MIT는 부메디엔이 어느 프랑스 여성과 숙박을 같이 했고 3일 호텔을 나와 8일 이슬람 과격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점령하고 있는 시리아 지역으로 밀입국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자말이 전했다.
앞서 AP통신 등은 터키 당국자를 인용해 부메디엔과 이름이 같고 비슷한 외모의 여성 한 명이 지난 2일 스페인 마드리드를 거쳐 터키 이스탄불을 경유해 육로로 시리아에 입국했다고 보도했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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