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애마부인’ 시리즈를 연출했던 영화감독 정인엽(76)씨가 대종상영화제 보조금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후곤)는 한국영화인총연합회 회장과 대종상영화제 집행위원장을 지낸 정씨, 총연합회 전 사무총장 강모(56)씨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고 12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정씨 등은 2010년 5월부터 2012년 10월까지 9차례에 걸쳐 서울시와 영화진흥위원회가 지급한 대종상영화제 보조금 2억3,600만원을 빼돌려 자신들의 판공비와 급여 등으로 사용한 혐의다. 검찰은 이들이 총연합회의 재정 상황이 나빠지자 총연합회가 주관하는 대종상영화제의 보조금을 빼돌려 사용할 것을 사전에 공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씨는 2012년 8월 대종상영화제 개막식을 대행한 업체에게 계약금 5,000만원을 지급한 후 이 가운데 1,000만원을 되돌려 받아 개인 채무 변제에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강씨도 같은 수법으로 2009년 7~12월 3차례에 걸쳐 보조금 1억6,700만원을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2010년 3월부터 3년간 한국영화인총연합회장을 지내며 대종상영화제 집행위원장도 함께 맡았던 정씨는 1966년 영화 ‘성난 영웅들’로 데뷔해 1980년 ‘애마부인’ 시리즈로 유명세를 탔다. 그는 춘사영화제 공금 2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로도 기소돼 2014년 1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의 형이 확정됐다. 남상욱기자 thot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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