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가까이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한 광주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사업이 사실상 원점에서 재검토된다.
광주시는 민자개발이 사실상 무산된 만큼 공공개발 방식에 무게를 두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입장이다.
시는 12일 장기 표류중인 어등산 관광단지의 개발을 위해 전담반에서 의견수렴과 대안 마련에 나섰다고 밝혔다.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 추진 전담반은 시의회 의원과 전문가, 시민단체 관계자, 언론계 인사, 주민대표 등 18명으로 구성됐다. 시는 이날 지난달에 이어 두번째 회의를 열어 의견을 수렴했다. 시는 공공성과 수익성의 조화, 시 재정 부담 최소화를 원칙으로 삼고 개발하겠다는 입장이다. 민간개발 보다는 공공개발에 방점을 두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공공개발 또한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지자체나 도시공사 등이 추진하는 공공개발은 최소 1,000억원의 재원이 필요한데다 손실이 발생하면 여론악화와 함께 애물단지로 전락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은 군 포사격장으로 황폐화한 어등산 일원(273만6,000㎡)에 유원지, 골프장, 경관녹지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난 2005년 시작해 2015년 모두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민간사업자의 골프장(27홀) 조성 이외에는 단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사업추진 과정에서 불발탄 제거작업 지연, 경기침체에 따른 사업자 변경, 골프장을 조성해 운영중인 민간사업자(어등산리조트)의 소송 제기 등 악재가 잇따른 것이 주원인이다.
여기에 법원 조정 결정 결과에 민간사업자가 불복해 추가 소송을 제기하는 등 개발사업은 완전 중단된 상태다.
시는 지난 2012년에도 전담반을 꾸리고 개발방향 등을 논의했으나 시원한 해결책을 찾아내지 못했다.
시 관계자는 "전반적인 시설계획 변경을 위한 타당성 용역 등을 할 계획”이라며 “변화된 개발 여건과 관광 트랜드 등을 고려해 개발방식과 시설계획 등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종구기자 sor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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