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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이 즐거운 행복학교로 바꿀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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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이 즐거운 행복학교로 바꿀 터”

입력
2015.01.12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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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학교’ 최우선 추진… ‘학교 지원체제’로 조직개편

지자체 무상급식 예산 중단, 다음달 구체적 대응 방향 확정

“‘나’ 중심에서 ‘우리’ 중심으로 인권친화적 교실문화를 바꾸는 ‘행복학교’가 경남교육의 희망의 꽃을 피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해 7월 첫 진보교육감시대를 열고 ‘배움이 즐거운 학교’를 지표로 6개월간 야심 차게 준비해 온 ‘경남형 혁신학교’의 출범을 앞두고 이를 이끌어 나갈 조직개편 준비에 여념이 없는 박종훈(사진) 경남도교육감을 만나 그가 구상하는 ‘행복학교’와 경남교육의 나아갈 방향 등을 물어봤다.

-취임 6개월을 넘긴 소회는

“진보성향의 교육감이 처음 당선되면서 어느 해 보다 경남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 같다. 많은 분들이 성원했지만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우려도 있었다. 행복학교 추진과 교원 업무 경감을 위한 다이어트 프로젝트 발표, 행정조직의 전향적 개편 등 모두가 ‘배움이 즐거운 교실’을 만들기 위해 추진한 것인데 곱지 않은 시각도 있었다. 저는 지난 6개월 동안 비본질적인 요소를 제거하고 본질 회복을 위한 노력을 의욕적으로 펼쳐 왔다. 특히 교육재정이 줄어들어 아쉬움이 많았는데 급식 지원까지 중단될 위기에 처했고, 의회마저 비판적이어서 안팎으로 어려움이 많았던 기간이었다. 하지만 새 교육에 대한 지평을 교육가족과 도민들이 많이 이해하게 됐고 정서적으로 가까워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힘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해에는 안정되고 희망적인 경남교육이 펼쳐질 것이라 굳게 믿고 있다.”

-올해 역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은

“행복학교를 최우선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11개 행복학교 지정에 이어 행복맞이학교 70개교까지 선정을 마쳐 새로운 학교 모델 운영을 앞두고 있다. 지난 5~8일 행복학교 교직원과 담당자 등 128명을 대상으로 직무연수도 실시했으며 30개 연구회도 운영할 것이다. 행복학교는 일정한 모형이 없으며 주체들이 적합한 모형을 찾아가는 가변적인 것이다. 행복학교가 운영되기 시작하면 학교가 많이 달라질 것이다. 우선 수업이 학생 중심으로 바뀌고 독서와 토론, 탐구활동이 중심이 된 살아 있는 교실로 거듭날 것이다. 제가 지표로 삼은 ‘배움이 즐거운 학교’를 만들기 위한 초석이 놓이게 되는 셈이다. 이와 함께 업무 경감 정책도 총체적으로 펼칠 것이다. 선생님들을 아이들 곁으로 돌려 드리는 것은 교실을 살리기 위한 전제다. 조직도 대폭 개편해 학교 지원체제로 전환할 것이다. 교육청을 슬림화해 남은 인력을 교육지원청에 충원, 학교를 근접 지원하고 연구정보원도 보강해 연구와 지원 활동을 의욕적으로 펼치게 할 것이다. 학생 안전을 위한 대책과 체제도 마련하겠다. 학교총괄담담을 신설하는 등 폭력 없는 공감학교, 건강하고 안전한 학교를 만들어 갈 것이다.”

-행복학교는 어떤 방향으로 운영하나

“행복학교는 학생을 중심에 두고 교육의 본질을 찾아가는 모형이다. 학생들에게 좋은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교사는 어떻게 가르쳐야 하고, 학교는 어떻게 운영되는 것이 좋은지를 학교 스스로 창조적으로 찾아보자는 것이 행복학교다. 잘 가르치는 학교에서 잘 배우도록 하는 학교로 탈바꿈하고, 학생을 피동적 존재에서 능동적 존재로만 바라보자는 것이다. 이러한 새로운 인식에서 최적의 교육환경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학부모, 교사, 지역사회의 협력과 지원이 필수적이다. 교육청의 기능을 지원중심으로 바꾸려는 것도 이런 노력의 일환이다.”

-경남도와 시ㆍ군의 무상급식 지원예산이 중단됐는데

“취임 이후 가장 가슴 아픈 일이 무상급식비 문제다. 논란도 많았고 그 여파는 아직도 진행 중이어서 걱정이 크다. 자생적으로 일어난 무상급식이 지난 8년간 자치단체의 협력으로 전국에서 가장 성공적 사례였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이 문제를 놓고 교육청, 학부모들과의 충분한 협의로 이해를 구해야 했는데 그런 과정 없이 느닷없이 지원 중단을 선언하는 바람에 교육청과 학부모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 도와 시ㆍ군의 예산 지원이 중단되면 저소득층 자녀와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을 제외한 나머지 학생들은 돈을 내거나 도시락을 준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교육청 예산으로는 오는 3월 말까지만 버틸 수 있다. 대상자를 줄여 연중 급식을 제공하느냐 아니면 모든 대상자에게 3월까지 급식을 하느냐 하는 고민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기부를 통한 재원 마련 등 여러 가지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학교 회계 편성에 혼란을 빚지 않도록 다음달까지는 구체적인 방향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동렬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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