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16개 마을 2000명 희생
나이지리아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의 테러 희생자가 2,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보코하람이 이제는 어린 소녀까지 자살폭탄 테러에 동원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은 보코하람이 장악한 나이지리아 북부 마이두구리의 시장 ‘먼데이마켓’에서 10일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20명이 숨지고 18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
특히 당시 히잡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던 자살폭탄 테러범은 많아야 10세 정도 나이로 파악된다고 외신은 전했다. 현지 병원 관계자는 “몸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지만 얼굴을 보면 어리고 예쁜 소녀라는 걸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과 목격자에 따르면 시장 입구를 지키던 자경단원들은 금속탐지기 수색을 거부하는 소녀의 허리춤에서 불룩하게 튀어나온 물건을 발견했고 그 순간 폭탄이 터졌다. 심지어 소녀는 자기 몸에 부착된 물건의 정체가 폭발물인 줄 몰랐을 수도 있다는 증언도 나왔다.
한 목격자는 “소녀는 자신이 시한폭탄을 감고 있다는 사실을 꼭 알 필요는 없었을 것”이라며 “소녀의 몸이 두 동강 났고 절반이 저 멀리 날아갔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 경찰은 자살폭탄 테러에 어린 소녀가 동원되자 우려를 금치 못하고 있다. 경찰 고위 관계자는 “히잡을 쓴 어린 소녀를 이용하는 테러는 전에 없던 일이고 (테러 예방을) 방해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BBC는 무슬림이 다수인 북부 지역에서는 여성에 대해서 테러 관련 별 의심을 하지 않는다는 점을 노린 보코하람의 새 전략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CNN에 따르면 보코하람의 테러로 나이지리아 북부 16개 마을에서 지금까지 2,000명 이상이 숨졌다.
터키 수도 이스탄불의 쇼핑몰 두 곳에서도 이날 오전 라이터용 부탄가스통으로 만든 폭발물이 발견됐다고 터키 도안뉴스통신이 보도했다.
이스탄불 외곽 바샥셰히르 지역의 쇼핑몰 앞에서 수상한 꾸러미를 발견했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은 폭발물해체팀을 출동시켜 폭발물을 수거했다. 경찰은 이 폭발물을 부탄가스통 2개를 연결한 파편성 폭탄으로 추정하고 과학수사연구소에 감식을 의뢰했다.
같은 날 이스탄불 세파쿄이 지역 쇼핑몰에서도 경찰이 부탄가스로 만든 폭발물을 발견해 현장에서 철제 쓰레기통에 넣고 폭파시켰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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