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문(29ㆍ캘러웨이)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정상을 향해 순항을 이어갔다.
배상문은 11일 미국 하와이주 카팔루아 리조트의 플랜테이션 코스(파73ㆍ7,411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만 4개를 잡아내며 4언더파 69타를 쳤다. 중간 합계 11언더파 135타를 적어낸 배상문은 디펜딩 챔피언 잭 존슨, 지난해 3승을 거둔 지미 워커, 혼다 클래식 챔피언 러셀 헨리(이상 미국)와 공동 선두를 달렸다.
지난 시즌 우승자 34명만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배상문은 이틀 연속 안정적인 샷 감을 자랑했다. 그린 적중률은 88.89%나 기록했다. 최대 드라이버 비거리는 359야드를 찍었다.
4~6번홀(이상 파4)까지 3개홀 연속 버디를 잡은 배상문은 8번홀(파3)에서 그린을 놓친 뒤 어프로치 샷까지 짧았다. 하지만 2.5m 거리의 퍼트를 성공시켜 파로 막았고 9번홀(파5)에서도 2m 거리의 파 퍼트로 위기를 넘겼다. 10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공동 선두로 올라선 배상문은 이후 타수를 줄이진 못했다. 3타를 줄인 노승열(24ㆍ나이키골프)은 5언더파 141타 공동 18위다.
한편 ‘맏형’ 최경주(45ㆍSK텔레콤)는 병역 문제로 고민 중인 배상문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최경주는 전날 서울 종로의 한 음식점에서 취재진과 만나 “선수로서는 안타까운 일이다. 상문이가 현명한 판단을 내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15일부터 하와이에서 열리는 PGA 투어 소니 오픈에 출전하는 그는 “버릴 수 있는 걸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 버티기만 해서 될 일도 아닌 것 같다”며 국내 여론을 배상문에게 전달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2013년 미국 영주권을 받아 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배상문은 최근 병무청으로부터 국외여행 기간 연장 불허 통보를 받았다. 배상문은 국외여행 기간이 지난해 12월로 끝나면서 이달 안에 국내로 들어와야 하는 상황이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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