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남부에 전력을 공급하는 규슈(九州)전력이 오는 10월 가동 40년을 맞는 사가(佐賀)현의 겐카이(玄海)원전 1호기를 폐로화할 방침이라고 아사히신문이 11일 보도했다. 비슷한 가동 연수의 다른 지역 원전 6기 중에서도 4기의 폐로화가 적극 검토되고 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규슈전력은 겐카이원전 1호기의 출력이 적은 편(56만㎾)인데다 가동 연장을 위해 필요한 추가 안전대책에 1,000억엔대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돼 폐로화쪽이 낫다고 판단했다. 향후 원전이 있는 사가현 등 지방자치단체와 협의를 거쳐 오는 3월까지 이사회에서 폐로를 정식 결정할 전망이다.
가동 40년을 넘는 원전 중 4기를 운영하고 있는 간사이(關西)전력은 출력이 82만㎾로 큰 편인 다카하마(高浜) 원전 1, 2호기는 운전 연장을 추진하지만, 각각 34만㎾ 50만㎾로 적은 미하마(美浜) 원전 1, 2호기는 폐로를 염두에 두고 지자체와 조정에 들어갔다. 쥬고쿠(中國)전력은 시마네(島根) 원전 3호기 건설 완공을 앞두고 있어 가동연수 40년을 맞은 시마네 원전 1호기는 폐로할 방침이다. 가동 44년이 지난 쓰루가(敦賀) 원전 1호기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전부터 내년 중 운전을 정지해 폐로화할 계획이었다.
일본 정부는 후쿠마시 원전 사고 이후 원전 수명을 가동 후 40년을 원칙으로 하되 경우에 따라 최대 20년간 연장을 허용할 수 있는 법률을 제정했다. 내년 7월에 가동 40년을 넘는 원전은 모두 7기이며 이 원전들의 가동연장 신청 기한은 오는 7월이다. 일본 정부도 낡은 원전의 폐로화를 지원하는 쪽인데, 이는 새로운 안전기준에 맞추기 위해 현재 가동정지상태인 원전들 중 상대적으로 연수가 적은 원전의 재가동 필요성을 강조하려는 속셈도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