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수 없는 SK, ‘플랜B’ 찾아라
박희수-윤길현-정우람. 김용희 SK 감독이 구상한 이상적인 필승 계투조다. 상대 타순에 따라 박희수와 윤길현의 순서가 바뀔 수 있지만 세 명 모두 확실하게 믿을 구석이다. 하지만 이런 조합을 맞추려면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큰 걱정은 박희수의 몸 상태다. 지난해 어깨 부상으로 일찌감치 시즌을 접은 박희수는 수술 대신 재활을 택했지만 회복 속도가 더디다. 김 감독은 “몸 상태는 좋아지고 있는데 아무래도 시즌 초반부터 함께 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SK로서는 지난 4년간 셋업맨과 마무리로 안정감을 불어넣었던 박희수의 공백은 크지만 초반 순위 싸움에서 밀려나지 않으려면 이 자리를 어떻게든 메워야 한다. 박정배가 가장 좋은 대안이지만 마찬가지로 오른 어깨 부상 탓에 합류 시기를 가늠할 수 없다.
박희수 없는 ‘플랜B’의 열쇠는 ‘마당쇠’ 전유수가 쥐고 있다. 전유수는 지난 시즌 불펜 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84.2이닝을 소화했다. 추격조로 시작했지만 지난해 4강 싸움이 한창이던 시즌 막판 필승조로 활약했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위해 김상진 투수코치로부터 커터를 전수받은 그는 “2년 동안 풀타임을 뛰면서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정신적으로 강해졌다는 생각이 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군 복무를 마치고 합류한 서진용도 기대를 모은다. 2011년 1차 지명으로 SK 유니폼을 입은 서진용은 지난 시즌 상무에서 필승조 역할을 했다. 39경기에 나가 4승2패 12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했다. 최고 시속 155㎞를 찍는 강속구가 일품이라는 평가다. 또 지난 가을 마무리캠프에서도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았다.
이외에도 괌에서 재활 중인 엄정욱, 전병두 그리고 지난 시즌 왼손 스페셜리스트로 뛰었던 진해수 등이 ‘플랜B’를 완성할 후보들이다.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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