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시사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 사건을 시작으로 7∼9일 사흘간 파리 안팎에서 벌어진 테러를 규탄하는 시위가 10일 프랑스 전역에서 열렸다.
AFP통신은 프랑스 주요 도시에서 총 20만 명이 넘는 시민이 길거리로 나와 행진하면서 테러 희생자를 애도하고 테러를 규탄했다고 보도했다. 남부 툴루즈에 8만명, 포 4만명, 낭트 3만명, 니스에서 2만3,000명이 침묵 행진에 동참했다.
11일 파리에서는 시민과 세계 주요국 정상들이 대거 참가하는 테러 규탄 시위도 예정돼 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을 비롯해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 알렉산더 스툽 핀란드 총리가 참가해 파리 시내에서 시민과 함께 행진을 펼친다. 또 이슬람교도가 다수인 터키의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총리와 도날드 투스크 신임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 주요 인사도 함께할 예정이다.
프랑스 정부는 이슬람을 풍자하는 만평을 게재했다가 테러 타깃이 된 언론사 샤를리 에브도에 연대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사건 후 처음 맞는 일요일에 이날 행사를 마련했다. 그러나 반 이슬람 성향을 강력히 표방하는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 마린 르펜 대표는 초청장을 받지 못했고 르펜 대표 역시 불참 의사를 밝혔다.
100만명 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번 시위를 앞두고 프랑스 정부는 경찰과 군인을 파리 시내 곳곳에 배치해 만일의 불상사에 대비한다. 프랑스 국방부는 이날 500명의 군인을 파리에 추가로 배치해 총 1,350명의 군인이 파리에서 테러 예방 활동을 펼친다고 밝혔다.
최근 사흘간 파리 안팎에서 벌어진 테러·인질 사건으로 시민 17명과 인질범 3명 등 총 20명이 사망했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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