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과 재계약... 24번째 시즌 맞아
골키퍼 최초 필드골 등 이색 기록에
K 리그 최다ㆍ최고령 출전 등도 보유
올해는 700경기 대기록 달성 눈앞


‘철인’ 김병지(45)의 활약은 2015년에도 계속된다.
전남 드래곤즈는 9일 자유계약선수(FA) 베테랑 골키퍼 김병지와 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김병지는 내년에도 국내 프로축구 K리그 역사를 계속 쓸 수 있게 됐다.
김병지는 9일 본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새로운 출발이다. 제 거취에 대해서 빠르게 결정을 해준 전남 구단에 감사한 마음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올해의 목표는 팀이 상위스플릿에 오르는 것”이라면서 “3위 안에 들어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내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1992년 울산 현대에서 데뷔한 김병지는 포항 스틸러스, FC 서울, 경남 FC, 전남 드래곤즈에서 23년 동안 변함없이 골문을 지켰다. 올해도 재계약에 성공하면서 24시즌째 수문장으로 나서게 됐다.
김병지는 K리그의 역사다. K리그 최다 경기 출전 기록(679경기)과 최고령 출전 기록(만 44세 7개월14일)을 보유하고 있다. 이 외에 최다 무실점 경기, 최다 무교체 출전, 골키퍼 최초 필드골, 올스타전 최다 연속 출전 등의 다양한 기록도 갖고 있다.
김병지는 지난 시즌에도 정규 리그 38경기에 모두 출전하는 기량을 보여줬다. 경기당 실점은 1.39골.
김병지의 동기들은 이미 은퇴를 해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지만 그는 변함없이 선수로 뛰고 있다. 올해 전남의 지휘봉을 잡은 노상래 감독은 김병지와 동갑내기 친구다.
그는 2006년 신태용 축구 대표팀 코치가 갖고 있던 K리그 최다 출전 기록(401경기)를 깬 뒤 이를 679경기까지 늘렸다. 앞으로 21경기만 뛰면 700경기 출전 대기록을 달성한다.
김병지는 “700경기 출전은 3년 전에 세웠던 목표다. 이 기록은 경기를 뛰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라면서 “기록을 의식하기 보단 팀 성적에 더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그는 “노상래 감독은 20년 지기다. 친구와 함께 올해도 최고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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