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단문단상] - 김이듬 '시골창녀' 일부 -

입력
2015.01.09 16:50
0 0

나는 감정 갈보, 시인이라고 소개할 때면 창녀라고 자백하는 기분이다.

- 김이듬 ‘시골창녀’ 일부 -

한 인생에 할당된 시의 분량은 100편에서 많으면 200편으로 한다. 시가 허락되는 상황은 농사를 짓다가 허리를 폈는데 돌연 구름이 토끼모양으로 변했을 때, 꼬시고 싶은 여자가 간단치 않은 여자일 때, 대자보를 쓰면 잡혀가고 시를 쓰면 가만히 두는 세상을 만났을 때뿐이다. 이 외의 모든 상황, 모든 시간, 모든 장소에서 지어지는 200편 이상의 시는 불법으로 간주한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