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차 수리비 폭리 정비업자 무더기 적발
“살짝 기스만 났는데 아예 문짝 전체를 교체하더군요.”
지난해 외제차와 접촉 사고가 난 최모(34)씨는 “제 차는 국산차라 수리비가 15만밖에 안 나왔는데 상대편 외제차 수리비는 300여만원이 나왔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수입차를 타는 김모(47)씨도 “앞 유리가 깨져 수리하러 갔다가 비싼 수리비 때문에 깜짝 놀랐다”며 “국산차는 수리비가 평균 30만원 선인데, 90만원이나 나왔다”고 황당해 했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보험회사에 수리비를 과다하게 청구하는 방법으로 거액을 챙긴 혐의(사기)로 수입차 직영 수리업체 지점장 탁모(44)씨 등 정비업체 3곳 대표와 직원 등 1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0년 1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총 1,391회에 걸쳐 수리비를 허위 또는 과다 청구하는 수법으로 보험회사로부터 보험금 8억원을 부당하게 받아 챙긴 혐의다.
이들은 또 사고 차량의 모터를 교환하지 않았는데도 딜러운영 시스템(DMS)에는 교환한 것처럼 허위로 입력하거나 사고와 무관한 부분까지 확대해 수리하고 보험금을 청구하는 수법을 주로 사용했다.
일부 정비업체는 2013년 5월 중국에서 밀수입한 짝퉁 휠을 정품인 것처럼 속여 수리비 등 8,000만원을 보험사로부터 받아낸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정비업체들은 수리기간이 오래 걸려 비용이 더 들어갈 것처럼 속여 보험회사로부터 보험금을 손쉽게 받아냈다”며 “직영 정비업체의 수리비 부풀리기가 관행적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혜원기자 iamjh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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