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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다드차타드의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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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다드차타드의 두 얼굴

입력
2015.01.08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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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은행 한국인 행장 맞이한 날… 본사는 주식 부문 철수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이 첫 한국인 행장을 맞았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영국 본사가 세계 주식시장에서 사업을 철수키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박종복 신임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금융지주 회장 겸 SC은행장은 8일 서울 종로구 공평동 본점에서 취임식을 갖고 “지금 SC은행 눈앞에 있는 경쟁 상대는 한국의 은행들”이라며 “한국 현실에 맞는 영업 활동을 통해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여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그는 “SC은행이 다른 은행과 차별화할 수 있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바로 글로벌 네트워크와 자산”이라며 “상품과 서비스가 한국 고객들에게 더욱 적합한 방식으로 설계되고 제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행장은 또 “치열한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앞으로의 2, 3년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며 “5년 내에 한국 최고의 국제적 은행을 명실상부하게 실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영국에 본사를 둔 SC그룹이 2005년 제일은행을 인수해 설립한 한국SC은행은 한국인이 행장을 줄곧 맡아온 한국씨티은행과 달리 직전 아제이 칸왈 행장까지 모두 외국인이 행장을 맡아왔다. 한국인 행장은 박 행장이 처음이다.

하지만 박 행장의 이런 포부와 달리 SC의 사정은 썩 좋지 않아 보인다. 블룸버그는 이날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SC 본사가 세계 주식시장에서 주식과 리서치 부문 등의 영업을 접는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사업 철수의 영향으로 아시아 지역에서 200명을 감원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피터 샌즈 SC그룹 회장은 회사 이익 감소를 막기 위해 올해 4억 달러의 비용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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