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기름기로 체중감량? '지방 다이어트' 효과 있을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기름기로 체중감량? '지방 다이어트' 효과 있을까

입력
2015.01.08 11:00
0 0

미국에 거주하는 그레고리 페런스틴 씨는 최근 약 7kg가량 살이 쪘다. 그는 늘어난 체중에 불편함을 느껴 다이어트를 결심했다. 그런데 다이어트를 시작한다던 그의 모습은 어쩐지 이상했다. 매일 그레스페드 버터를 바른 두꺼운 스테이크를 올리브 오일이 듬뿍 들어간 샐러드와 함께 먹었다. 뿐만 아니라 아침식사로는 휘핑크림으로 만든 아이스크림을 먹었으며 디저트로 코코넛 오일이 들어간 녹차를 마시기도 했다. 한 달 뒤, 그는 약 3kg을 감량하는데 성공한다. 심지어 콜레스테롤 수치 또한 10포인트 가량 낮아졌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페런스틴은 미국 인터넷 미디어 복스닷컴에 자신의 '지방 다이어트' 성공담과 이를 가능케 한 과학적 근거에 대해 기고했다.

하버드 비롯한 일부 의학계는 지방 다이어트의 효능 인정

현재까지는 학계의 의견 분분해…

1960년대 이후 오랫동안 영양학계와 의학계는 현대인의 비만과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기름기 많은 음식을 먹는 식습관 때문이라고 지목했다. 하지만 최근 의학계에선 이 같은 오랜 상식이 깨지고 있다. 하버드 공중 보건 학교 등은 지방이 오히려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물론 여전히 지방에 대한 선입견은 강하다. 이 때문에 페런스틴은 본격적으로 다이어트를 시작하기 전 여러 명의 전문가들에게 지방 다이어트에 대한 자문을 구했다. 역시 의견은 첨예하게 갈렸다.

터프츠 대학의 다리우시 모자파리안 박사를 비롯한 미국 AHA(American Heart Association 미 심장학회) 대변인 수잔 스테인바움은 “지방 위주 식단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상승시키므로 위험하다”며 지방다이어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반면 캘리포니아 대학의 설탕 반대 운동가는 지방 다이어트가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지방 다이어트를 위한 식단에는 포화 또는 불포화지방만이 함유되어 있으므로 건강에 문제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그는 패스트푸드 안에 함유된 화학적으로 변형된 트랜스 지방만을 주의해야 할 뿐, 불포화지방과 포화지방은 다이어트 식단으로 적합하다는 의견을 전했다. 또한 온라인 의사 커뮤니티인 헬스탑(HealthTop)에 문의하자 심장병전문의 스캇 카롤로가 “지방 다이어트를 통해 탄수화물을 감소시킬 수 있으므로 현저하게 체중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탄수화물은 줄이고, 포만감은 높이고…

지방 다이어트의 핵심 요소

페런스틴은 칼로리 섭취량의 70%를 지방으로부터 얻도록 식단을 짰다. 순수 지방을 퍼먹기도 하고 다른 음식에 기름기를 발라 먹기도 했다. 숟가락으로 코코넛오일을 떠 먹고 아보카도와 올리브오일을 먹었다. 스테이크는 겉에 버터를 두껍게 입혀 먹고, 샐러드는 올리브오일에 빠뜨려 먹고, 아침에 마시는 녹차에는 올리브 오일을 넣었다. 매일 이탈리아산 수입 돼지고기 중에서도 가장 기름기가 많은 부위를 얇게 썰어 만든 베이컨을 먹었다. 다이어트의 마지막 주에는 평소보다 더 많은 지방을 섭취했다.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다이어트의 식단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지만 여기에 페런스틴의 다이어트 비결이 숨어있다. 페런스틴이 분석한 지방 다이어트의 핵심 요소를 살펴보자.

1. 탄수화물과 당은 금물

페런스틴은 지방은 과할 정도로 먹었지만 탄수화물은 피했다. 그는 약간의 과일만 먹었고 곡물은 먹지 않았다. 이는 탄수화물, 즉 당분이 식욕을 고조시키는 반면 지방은 식욕을 억제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방 다이어트가 오히려 다른 음식에 대한 유혹을 제거하므로 다이어트에 더욱 도움이 된다.

2. 아침은 아이스크림으로 포만감 높여

크림과 스테비아 잎으로 만든 아침대용 아이스크림도 지방 다이어트의 성공요인 중 하나다. 스테비아 잎은 칼로리는 없지만 감미료와 같은 기능을 하기에 아이스크림의 재료로 사용시 단맛을 높여준다. 스테비아 잎처럼 감미료 기능을 하는 재료를 통해 당분을 줄이고 맛도 좋은 일석이조의 식단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아이스크림은 단순 크림을 섭취했을 때보다 포만감을 높여준다. 때문에 아침 식사 이후, 충분한 포만감을 통해 다른 음식에 대한 욕구를 줄일 수 있다.

3. 올리브오일이나 아보카도를 활용한 식단

의료계는 올리브오일이나 아보카도 등에 들어 있는 불포화지방은 건강에 좋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한 지방은 영양소를 흡수하기 위한 필수 요소이므로 지방을 피한 다이어트는 오히려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로 아이오와 주립 대학에서는 무 지방 샐러드를 먹은 학생들의 혈액 샘플들에서 건강한 비타민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는 연구결과를 밝혔다. 샐러드는 저지방 샐러드 드레싱에 비해 전체 지방과 함께 섭취했을 때 카로티노이드가 실질적으로 더 잘 흡수된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때문에 트랜스 지방과 같은 유해한 지방은 피하되 불포화 지방과 포화지방을 적절히 섭취하는 다이어트를 계획해야 한다.

이유민 인턴기자 (서울여대 언론홍보학과3)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