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20대 미국인 남성이 전기치료를 통해 다리를 움직일 수 있게 됐다고 CNN이 6일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26세 미국 청년인 칼븐 고자는 2년여 전 음주운전자가 모는 차에 부딪히는 사고로 가슴 아래 하반신이 마비됐다. 사고 직후부터 재활 치료에 전력을 다하던 고자는 지난 5일 미 루이스빌대 연구진의 전기치료 과정에서 발가락과 무릎 등을 움직일 수 있게 됐다.
신경과학자 수전 하케마가 이끄는 연구진은 이 환자의 척추에 전극을 심고 여기에 전기를 흘려 보내 신경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치료를 이어갔다. 연구진은 고자의 신체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전압의 조합을 조정하고 전류와 극성을 바꿔가며 치료 강도를 높였다.
그 결과 지난 5일 고자는 발가락을 움직이는 데서 나아가 다리를 책상 위로 들어 올릴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됐다.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처음엔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 생각했다”면서도 “희박한 가능성만 보였지만 꼭 이뤄지길 바랐고 꿈이 현실이 된 지금 상당히 놀랍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고자 외에도 5년간 여러 신체 마비 환자를 치료해 큰 성과를 내고 있다. 환자들은 발가락을 꿈틀거리거나 신장 및 방광 기능을 스스로 조절하게 됐다. 특히 하반신 마비 환자들에게 중요한 성 기능 회복을 가능케 했다. 연구 대상 환자 중 하나인 켄트 스티븐슨은 “나는 걸을 수 있을 것을 확신한다”며 “하지만 성 기능이 회복되고 장기 기능 조절이 가능하게 된 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하다”라고 CNN에 밝혔다.
연구진은 올해 7명의 환자를 추가로 집중 치료할 예정이다. 더불어 최근 전기치료로 고혈압 환자의 혈압을 조정하는 성과도 낸 만큼 심장 혈관계 관련 연구도 병행할 방침이다.
신지후기자 h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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