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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나는 잠재적 대권후보… 또 지자는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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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나는 잠재적 대권후보… 또 지자는 거냐"

입력
2015.01.0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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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거티브로 일관해 경선 혼탁 2012년 대선 후보 경선 데자뷔"

"민심 지지 높아… 대표 적임자" "선거마다 야권연대 하느니 통합을"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 이후 처음으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왕태석기자 kingwang@hk.co.kr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 이후 처음으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왕태석기자 kingwang@hk.co.kr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문재인 의원이 6일 다른 당권주자들의 집중적인 비판을 향해 “지난 2012년 대선 후보 경선의 데자뷰(기시감)를 보는 느낌”이라며 “(다음 대선에서) 또 지자는 것이냐. 국민들은 이기는 정당으로 변화시킬 대표로 제가 적합하다고 압도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이 여전히 민심의 높은 지지를 받는 야권 차기 주자라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이번 전당대회가 ‘문재인 때리기’로 흐르는 것을 조기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문 의원은 이날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문 의원은 인사말에서 나머지 당권주자들을 향해 “처음부터 끝까지 네거티브로 일관해서 경선을 혼탁하게 만들고 그래서 국민들이 외면하게 만드는 것은 당을 살리겠다는 말씀과 모순되는 행태”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문 의원은 “당의 대표선수가 된 사람에게 더 힘을 몰아주는 축제로 끝나지 못한 2012년 대선 후보 경선 모습을 되풀이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대선 패배 책임 공세에 대한 적극적인 반격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 제기된 차기 대선 후보 불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꼭 답을 해야 하냐. 우리당의 잠재적인 대선 후보를 없애라는 요구는 아니지 않겠냐”고 맞받았다. 총선 불출마 선언이 ‘무책임한 패배주의’란 지적에 대해선 “우리 당이 전국에서 이길 수 있는 정당으로 만들기 위한 결단”이라고 반박했다.

문 의원은 자신이 당 대표가 돼야 할 이유로 ‘민심의 높은 지지’를 꼽았다. 내년 총선 승리를 포함해 이기는 정당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적임자라고 일반 국민들은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 의원은 “이번 전대는 일반 국민이 참여하는 국민 경선이 아니라 당내 조직 선거이기 때문에 어찌 보면 저로서는 후발주자와 같다”며 “호남 민심 (어렵다고) 말하지만, 호남 민심도 같다. 우리 당의 동지들이 그런 민심에 따라 현명하게 판단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야권연대 및 당 혁신 방안에 대해서는 보다 전향적인 입장을 내놨다. 통합진보당과 야권연대와 관련해 그는 “통합진보당은 이석기 사건에서 보여준 시대착오적 현실인식과 행태를 적극 비호하면서 헌법재판소 결정 이전 이미 지방선거에서 국민들로부터 외면 받았다”며 “그분들이 다시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한다면 모를까, 그 전에는 어렵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나머지 진보정당과의 연대에 대해서도 “매번 선거 때마다 (연대가) 되풀이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선거 때 연대할 수 있다면 차라리 통합과 합당하는 것이 맞지 않나. 그래야 국민들이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야권통합에 나설 뜻을 시사했다. 공천권 문제에 대해서는 “대표의 손에서 내려놓고 미리 확정된 공천 제도와 룰에 의해 투명하게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당 대표가 되면 새누리당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권역별 정당명부 비례대표제와 석패율 제도 도입을 별도로 추진하겠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당 노선과 비전에 대해서는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중도개혁 정당’으로의 기치를 유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문 의원은 “서민과 중산층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소득불평등을 완화해 우리 경제를 건강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지 부자나 대기업, 재벌에 반대하고 적대시하는 게 전혀 아니다”고 강조했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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