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한 추위가 기승을 부린 6일 새벽, 경기 파주 임진각 전망대에서 북녘을 향한 망원경을 거꾸로 들여다 보았다. 서리에 얼어붙은 렌즈 뒤편으로 수많은 실향민의 아픔과 이산가족의 눈물이 어려 있을 것이다. 전남 목포에서 출발하는 국도 1호선은 평북 신의주까지 내달리지 못하고 이곳 임진각에서 멈췄다. 망원경을 통해 보이는 것은 건널 수 없는 자유의 다리와 끊긴 철길이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닐 터. 보이지 않는 저 너머에는 혈육의 그리움과 통일에의 염원이 담겨 있다. 아직은 얼어붙은 남북관계도 새해에 불어오는 화해 모드로 눈 녹듯 해빙되기를 기대한다.
파주=왕태석기자 kingw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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