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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 이틀째 급락 제동 걸린 주가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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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 이틀째 급락 제동 걸린 주가 향방은?

입력
2015.01.06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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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처럼 거품 빠질 것"

"지배구조 프리미엄, 상승 여력"

제일모직 주가가 이틀 연속 급락하며 거침없던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주가 거품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선 삼성물산과의 합병 시나리오까지 제기하며 상승 여력이 여전하다는 반론을 내놓는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제일모직 주가는 전날보다 7,000원(4.81%) 떨어진 13만8,500원으로 마감됐다. 공모가(5만3,000원)의 3.4배에 이르는 최고가(17만9,500원)을 찍은 직후 전날 돌연 하한가로 추락한 데 이어 연일 대규모 매도 물량이 쏟아진 것이다.

지난달 18일 상장 이래 하루만 빼고 줄곧 올랐던 제일모직 주가 흐름이 10거래일 만에 급반전한 요인으로는 차익실현에 나선 기관투자자의 매도세가 먼저 꼽힌다. 특히 제일모직이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지수에 편입된 5일에 맞춰 기관들의 ‘폭탄 매물’이 쏟아졌다. 일각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이 제일모직 상장 이후 줄곧 상반된 매매 패턴을 보이고 있는 점을 들어 “큰손들의 기싸움이 벌어지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시중 부동자금이 몰리며 기업 펀더멘털(내재가치)과 무관하게 치솟았던 제일모직 주가가 거품을 걷어내는 조정기를 맞았다는 해석도 나온다. 공모가의 2.3배까지 올랐다가 글로벌 지수 편입 이후 최고점 대비 30% 이상 주가가 빠진 삼성SDS와 비슷한 양상이라는 것이다.

목표주가(9만~12만원)를 무색케하는 주가 고공행진에 상황을 관망하기만 하던 증권사들도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키움증권은 제일모직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시장수익률 하회’로 3단계 끌어내렸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제일모직 매출액이 지난해 5조원에서 2020년 9조6,000억원으로 2배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런 전망을 선반영해도 현재의 시가총액(20조원)은 과도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제일모직의 ‘지배구조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추가 상승 여지가 충분하다는 견해도 여전하다. 시장에서는 삼성그룹 오너 일가의 보유 지분이 높은 제일모직이 다른 계열사와의 합병을 통해 삼성전자를 거느린 지주회사로 전환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시장에서는 제일모직이 삼성전자 지분을 4.1% 보유하고 있는 삼성물산과 합병할 거라는 시나리오까지 내놓고 있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정부ㆍ여당이 지주회사의 증손자회사 편입 요건 완화에 나서면서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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