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4연패로 부진 늪 빠져
시즌 초반 흥국생명이 일으킨 돌풍이 잠잠하다. 한국도로공사, IBK기업은행, 현대건설이 승점 1점차로 삼파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흥국생명은 중위권을 맴돌고 있다.
흥국생명은 6일 현재 8승8패(승점 24)로 5할 승률을 보이고 있지만 1라운드를 5승1패로 끝낸 것에 비하면 실망스러운 성적이다. 2,3라운드 모두 2승3패로 마무리했다. 이숙자 KBSN 해설위원은 “시즌 초반에는 상대팀이 신인 이재영(19)의 공격 패턴을 읽지 못했다. 하지만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재영이가 초반만큼 선전하지는 못하고 있다”며 “스스로도 프로배구의 어려움을 깨닫게 된 것 같다”고 평했다.
최근 4연패 수렁에 빠진 것도 뼈아프다. 이 위원은 “평균 연령이 낮다 보니 팀의 분위기에 승패가 좌우되는 경향이 있다. 이길 때는 연승, 질 때는 연패를 하는 게 문제”라고 꼬집었다. 팀의 주포 이재영과 외국인선수 레이첼 루크(27ㆍ호주)가 상대적으로 경험치가 낮다는 것도 영향을 끼친다. 초반에는 끈끈한 조직력이 무기였지만 오히려 한, 두 선수가 흔들리면서 팀 전체가 삐걱대는 모양새다. 11일 예정인 최하위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연패의 고리를 끊는 게 최우선이다.
외국인선수 대결에서도 경계를 늦출 수 없다. 현대건설의 폴리나 라히모바(25ㆍ아제르바이잔), IBK기업은행의 데스티니 후커(28ㆍ미국)가 백중세인 가운데 최근 니콜 포셋(29ㆍ미국)까지 위협적인 존재로 부상했다. GS칼텍스가 새로운 용병 헤일리 에커맨(23ㆍ미국)으로 추격전에 나선 것도 변수다.
흥국생명과 희비가 엇갈린 것은 도로공사다. 1라운드를 5위로 마감한 도로공사는 이후 성적이 수직 상승해 선두를 달리고 있다. 흥국생명과는 반대로 30~40대 베테랑들이 팀에 안정감을 주고 있다. 이 위원은“장소연(41)이 스타팅멤버로 나선 이후 쉽게 지지 않는다. 장소연이 뛰면서 범실이 줄고 경기 내용이 좋아졌다”고 분석했다. 이 위원은 또 “새롭게 합류한 세터 이효희(35)와 선수들의 호흡이 들어맞으면서 탄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IBK기업은행에서 뛰던 이효희는 올 시즌 도로공사 유니폼을 입었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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