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혐의로 복역 중인 천수이볜(64) 대만 전 총통이 6년여만에 병 보석으로 풀려났다.
천 전 총통은 5일 오후 휠체어에 의지해 타이중(臺中) 교도소를 나와 자가차량으로 가오슝(高雄)의 자택으로 이동했다. 자유시보 등 대만 매체들은 천 총통이 일단 1개월 간 외부 의료기관에서 정밀 검사를 받은 뒤 계속 치료를 받게 될 지 다시 재수감될 지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대만 법무부는 이날 천 전 총통에 대한 병보석 신청을 비준했다고 밝혔다.
천 전 총통은 2008년 11월 뇌물 및 횡령 등 혐의로 체포된 뒤 20년형을 선고받고 그 동안 타이중(臺中) 교소도에서 복역해왔다. 천 전 총통은 이후 우울증과 뇌 수축 증세가 심해져 외부 병원에서 치료가 필요하다며 당국에 병 보석을 신청했다. 집권 국민당은 그 동안 이를 거부해왔으나 지난해 11월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이후 민진당 등 야권의 천 전 총통의 가석방 요구가 더 거세지자 수세에 몰려왔다. 특히 타이베이(臺北) 시장 선거에서 그 동안 천 전 총통의 치료를 맡으며 그의 가석방을 주장해온 외과 의사 출신 정치 신인 커원저(柯文哲) 후보가 당선된 것도 집권당에게는 큰 압박이 됐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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