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당 대표 권한 축소 토론회에 문재인ㆍ이인영 참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2ㆍ8 전당대회를 1달여 앞둔 5일 제왕적 당 대표의 권한 감소를 골자로 하는 '정당 구조적 혁신을 위한 분권추진 토론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한 문재인ㆍ이인영 의원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최재성 의원 등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 26명이 참여한 '정당 구조적 혁신을 위한 분권추진모임'은 이날 국회에서 토론회를 열고 "과거 권위주의 세력과 싸우기 위해 (당헌은) 당 대표의 강력한 권한을 보장했다"며 "그러다 보니 단 하나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세력간 경쟁은 심화됐고 계파라는 이름의 음성적 질서가 만연해졌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분권은 당의 통합을 이뤄낼 유일한 길"이라고 지적한 뒤 구체적으로 ▦제왕적 대통령제 해체 ▦정당 3권 분립 질서 확립 ▦중앙당과 시도당의 분권을 위한 당헌 3조(책임정치 구현과 분권 조항) 개정운동 등 세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유력 당권주자로 토론회에 참석한 문 의원은 "분권은 예측 가능하고 투명한 공천제도와 함께 우리당의 기본을 바로 세우는 일"이라며 "친노가 아니라 분권파라고 불러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분권정당을 만드는 건 당을 신제품으로 변화시키는 것으로 우리 당을 여의도의 '허니버터칩'으로 만들겠다"고 말해 참석자들이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 의원도 "계파의 이해득실에 따라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는 이런 정치로는 새 미래를 설계할 수 없다"며 "후보 개인이 아닌 당이 집권하는 시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방 일정으로 참여하지 못한 유력 당권주자인 박지원 의원은 서면으로 보낸 축사에서 "분권형 정당에 대한 구체적 실천방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진일보한 토론"이라고 밝히면서도 "취지에는 대체로 공감하나 충분한 당내 논의를 거칠 필요가 있다"며 선을 그었다.
임준섭기자 ljscogg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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